의료분야 영상회의 국내 첫 실시

 영상정보제공시스템을 이용, HD(고화질)급 영상을 포함한 의료현장의 최신 의학기술 성과를 실시간으로 원격지 의사들이 제공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조영화)은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그랜드힐튼 서울호텔에서 열리는 대한의사협회(협회장 김재정) 주최 제31차 종합학술대회에서 첨단 협업연구 시스템인 액세스그리드(Access Grid) 기술을 이용해 실시간 HD영상전송기술에 기반한 원격학술회의를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KISTI는 정보통신부와 공동추진해 온 실시간 다자간 원격화상학술회의 프로젝트 수행 성과를 바탕으로 의료 현장의 고화질 영상을 사이버상에서 원격지와 교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이버 회의는 이화여대 목동병원에서 진행되는 복강경 췌장 절제시술 장면을 본대회장으로 실시간 송수신하게 되며 서울 본 대회장과 대전, 광주, 청주, 부산의 의료전문가들이 원격 화상회의를 통해 수술장면과 X-레이, 핵자기공명영상법(MRI) 필름이나 환자의 환부사진 등 고정밀 대용량 자료를 놓고 토론하게 된다.

 KISTI는 이번 사이버회의를 위해 초고속 연구망인 첨단과학기술연구망(KREONET)의 멀티캐스팅 기술을 이용한다. 이 멀티캐스팅 기술은 네트워크의 부하를 획기적으로 줄여 전송하는 기술로서 이론적으로는 100Mbps 용량을 무한대의 수신자에게 보낼 수 있다.

 슈퍼컴퓨팅센터 초고속연구망개발실 곽재승 박사는 “사이버 회의는 종합학술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지역의 의료종사자들에게 최신 의료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균등하게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도됐다”며 “선진 외국의 경우, 의료분야 액세스그리드 기술 활용이 이미 실용화 단계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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