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체인식 업계 해외사업 확대

국내 생체인식 업체들이 해외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우수하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수출 확대와 해외 전진기지 배치 등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아직 도입 초기 단계인 생체인식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지문인식 업체인 유니온커뮤니티(대표 신요식)는 올 들어서만 네트워크 기능이 추가된 지문인식 출입통제 시스템과 지문인식 도어로크, 스마트 카드 지문인식 리더 등을 러시아·일본·미국·체코·터키 등에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명훈 유니온커뮤니티 부장은 “현재 해외 29개국에 제품을 수출중이며 캐나다·홍콩 판매법인 설립에 이어 태국에도 이달 말 현지법인이 설립될 예정”이라며 “세빗 등 해외 전시회 참가 이후 여러 나라 업체로부터 제품 공급 문의가 늘고 있으며 회사도 해외 수요에 적극 대처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니트젠(대표 배영훈)은 올 7월 중국과 일본에 각각 생산법인과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연말에는 브라질에도 현지법인을 세운다는 목표다. 현재 45개국에 제품을 수출중인 니트젠은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3배 늘어나 전체 매출 가운데 7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재진 니트젠 차장은 “올해만 브라질·일본·러시아·캐나다 등에 회사 지문인식 제품을 공급했으며 6월경에는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과도 정식 MOU를 교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력에 대해서는 이미 해외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어 해외 판매망·거래처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문인식 모듈에 집중해온 슈프리마(대표 이재원)는 5월 중순인 현재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과 수출 규모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문영수 슈프리마 이사는 “현재 50여개국과 접촉중이며 10여개 나라에서 대량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모듈 이외에 하반기부터는 자체 완제품도 출시할 계획이어서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밖에 정맥인식 업체인 테크스피어(대표 최환수)는 현재 네덜란드·독일·일본 등에 12개 해외 대리점을 내고 26개국과 접촉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매출 목표 40억원 가운데 30억원 이상을 해외에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얼굴인식 전문업체인 퍼스텍(대표 전용우)도 올해 중국에 대리점과 전시장 설립을 계획중으로,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배영훈 니트젠 사장은 “국내에서는 인권 침해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데다 정부·공공 수요가 제한적인 반면 해외는 전체 시장 규모도 크고 생체인식에 대한 도입 욕구도 큰 편”이라며 “국내 기술에 대해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아 개별 기업이 아닌 공동 시장 조사와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뒤따른다면 해외에서 더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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