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선 그리드’ 방식 등 새로운 영업방식의 도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일본을 방문한 스콧 맥닐리 CEO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의 새로운 전략과 일본시장 공략법, IBM과의 그리드 경쟁 등에 대해 털어놨다. 다음은 일문일답.
-선이 제창하는 ‘선 그리드’는 무엇인가.
▲중앙연산처리장치(CPU) 및 기억장치 등을 1시간 또는 하루 정도 빌려주는 서비스다. CPU의 경우 시간당 1달러, 기억장치는 1일·1GB(G=10억)에 1달러다. 우리는 그리드를 구성하기 위해 시스템, 즉 서버와 운용체계(OS)를 판매하고 서비스는 파트너사가 제공한다. 일본에선 NTT데이터·CSK 등과 계약했다.
-선 그리드 방식을 도입하는 기업들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가는가.
▲모든 기업이 발전소나 우물을 가질 필요는 없다. 전력이나 물은 서비스로서 공급받는 것이 합리적이다. 정보시스템도 이와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기업이 원하고 있는 것은 효율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구조이지, 시스템 자체가 아니다. 선 그리드는 유지·보수 등에 들어가는 기업의 비용을 절감해 줄 것이다.
-그동안 선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경쟁해왔다. 지난해 4월 MS와 저작권 문제에서 화해하면서 IBM을 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MS는 여전히 우리의 최대 라이벌이다. 다만 양사의 SW에 호환성을 부여해 이용자들에게 편리성을 제공한 것 뿐이다. 현재 그리드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은 우리와 IBM 뿐이다. MS나 HP 등도 이러한 능력은 없다. 그러나 IBM에게는 OS 전략이 없다. 살아남는 것은 선이라는 얘기다. 선은 앞으로 IBM에 대항하는 연합체의 리더 역할을 할 것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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