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체들의 수출전략이 재가동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하며 축적채 왔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를 수출 원년으로 삼겠다는 게 SI업체들의 올해 목표다. 여기에는 지난 2∼3년 동안 내수시장에서 수익 위주의 사업을 전개하면서 수출에 올인할 수 있을 정도로 체질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과거만큼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이제 해외시장에서도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SI업체들에 본격적으로 수출에 나서도록 독려하고 있는 셈이다.
◇조정국면 거친 대형 SI, 암중 모색 주목=삼성SDS의 경우 2010년 매출 8조여원 달성이라는 중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신규사업을 포함한 해외사업을 빼놓을 순 없다. 매출의 10% 정도지만 금액으로는 8000억원 정도니 지금의 6∼7배 이상 성장한다는 의미다. 삼성SDS는 오는 2007년을 ‘변곡점’으로 삼아 해외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을 꾀하고 있다. 우선 최근 중국과 동남아 지역의 전자정부 시장을 겨냥, 18개의 핵심 프로젝트를 상품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현지 기업의 인수합병 전략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중국 법인을 설립한 LG CNS는 출입관리시스템과 경전철 역무자동화(AFC) 프로젝트 등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회를 엿보고 있다. 현재는 중국에 진출한 LG 관계사 지원이 주 사업이지만, 오는 2010년 매출 8억달러를 올리는 중국 10대 IT서비스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에선 삼성SDS와 비슷하다. 특히 지난해 설립한 인도 법인을 통한 현지 아웃소싱 사업 그리고 국내 그룹 관계사나 SI 프로젝트에서 필요로 하는 개발 업무를 인도 센터에서 수행하는 ‘오프쇼어(offshower)’ 사업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특화 사업으로 승부를 거는 중견 SI=SK C&C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TV 방송국의 디지털방송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70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해외 방송사업으로는 SK C&C의 첫 결실이지만, 소니와 함께 세계 방송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톰슨사와의 경쟁에서 이겼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SK C&C는 통신, 방송 영역 등에서 올해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250억여원의 해외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매출 규모를 기준으로 선발 업체나 회사 전체 매출 비중과 비교하면 현격히 뒤처지지만, 현지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특정 IT프로젝트 수주 형태라는 점에서 기업 안팎에서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의 행보는 더욱 돋보인다. 현대정보기술은 이미 선발 SI업체를 제치고 관계사 지원이 아닌 현지 시장에서 프로젝트 수주 성격으로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동남아 지역의 금융 SI시장이나 생채인식 등 특화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현대정보기술은 올 상반기에만 600억원, 올 한 해 수주고 기준 1000억원 규모의 해외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정보기술은 현지화 전략 차원에서 지사 설립을 계속 추진하는 등 선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현지화 통한 중기 전략 수립 필요=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올 초 SI 분야의 해외 사업 지원을 위해 정부가 해외 정부의 전자정부 구축 수요를 발굴하고, 민·관 합동의 수주지원단 파견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런 노력은 전자정부 시장에서 앞서 있는 우리나라의 사례를 정부가 나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정부의 이런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별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데 인식을 함께한다. 전자정부 수출 노력은 과거에도 있었고, 업체들 모두 한 차례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전자정부 시장에 해외 업체의 진입이 힘들다는 점을 역으로 고려하면, 우리 SI업체들의 진출 역시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해외 시장 진출은 ‘현지화를 위한 시간 싸움’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단 기간 내에 성과가 나오지 않는만큼 지속적인 사업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 이 밖에 과거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 통신 교환기 수출에서 적극 활용했던 경제개발협력기금(EDCF)을 SI 분야에 좀더 적극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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