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도 `춘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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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IT주도주 부재·거래대금 감소·외국인 매수세 실종 등 3대 악재에 시달리며 무기력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1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1월 중순 이후 3개월여 만에 장중 91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같은 약세는 △1분기 실적 둔화로 삼성전자·LG필립스LCD 등 IT 주도주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보수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취하면서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증시의 버팀목인 외국인 매수세마저 끊기는 등 극식한 ‘모멘텀’ 기근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IT 대형주의 부진은 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IT 대표주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10%나 떨어졌으며 IT하드웨어종목들로 구성된 전기전자업종지수도 8% 이상 빠졌다. 이같은 IT대형주의 부진 여파는 코스닥에 상장된 IT후방주로도 전해져 코스닥 역시 약세를 면치못하는 상황이다.

거래대금 감소도 약세 요인이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3∼4조원을 웃돌았으나 지난 한 주 동안 단 하루도 2조원을 넘지 못했다. 증시의 불확실성이 더해가면서 투자자들이 시장 참여를 미루고 관망세를 취했기 때문. 자연스레 평소보다 매수 주문도 줄어들고 이에 따라 지수는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국인들은 주식을 내다팔고 있어 시장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외국인 투자자는 4월 초까지는 매수세를 유지했으나 중순 이후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의 4월 외국인 누적순매매 규모는 마이너스로 전환된 상태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현재 증시는 긍정적인 모멘텀보다는 하락 모멘텀이 더 강한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900선 붕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수적인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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