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있는 존F케네디고등학교 학생인 아모스 송(15)은 고급 미적분 강의를 듣는다. 그러나 교사나 동료 학생은 프리몬트에 없다. 멀리 떨어진 매사추세츠나 심지어 페루의 학생들과 인터넷으로 연결된다. 숙제할 때 버지니아의 학생의 도움도 받았다. 그는 “웹을 통해 급우를 알게 돼 재미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영상회의 등 첨단 기술이 공립학교에는 없는 고급강의 수강을 가능케 했다. 원격 교육이 대면 교육에 비해 활기가 없다는 비판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교사와 교육 콘텐츠만 좋다면 양자의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미 교육부의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공립학교 10곳 중 1곳은 학생들에게 원격 강의를 제공중이다. 10년 안에 과반수로 늘어날 전망이다. 수전 패트릭 교육기술국장은 “원격 강의는 이제 더는 주변 현상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선택 폭 넓어져=새너제이의 윌로 글렌 고교는 12개인 고급 강좌를 이번 가을에 19개로 늘린다. 프랑스어, 물리학, 통계학 등의 온라인 강좌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일부 주는 무료로도 가능하다. 캘리포니아주 학교는 학기당 한 학생에게 200∼500달러를 지원한다. 샌프란시스코만 일대의 베이 지역에선 인터넷을 통한 원격 강의 접속이 보편적이다.
교사들은 필요할 경우 영상회의 소프트웨어로 실시간 토론을 정해 컴퓨터에 부착된 스피커와 마이크를 이용해 참가자들이 말하고 듣도록 해준다. 강의 중 대화는 인스턴트 메시징, e메일, 대화방을 통해 이뤄진다.
빈곤하거나 농촌 지역 학생들에게 온라인 강의는 대입 필수 코스다. 학생이 68명인 샌 머테이오 카운티 해안의 페스카데로 고교의 유일한 과학교사인 웨인 존슨은 혼자서 과학, 생물학, 물리학, 화학, 고급 물리학을 가르친다. 고급 화학을 가르치기 위해 시애틀의 e러닝 업체인 아펙스러닝과 3년간 계약했다.
◇품질 평가와 자금 지원이 관건=원격강의를 도입한 학교가 늘어나자 품질 보증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버추얼 고교의 리즈 페이프 이사장은 “표준에 대해 얘기하지 않으면 강의 질이 떨어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버추얼 고교는 온라인 수강 프로그램 구축을 위해 손잡은 280여 미국 학교의 비영리 컨소시엄이다.
학교들은 재원 문제와도 씨름한다. 기존 강의를 대신하는 게 아니라 확대하기 위해 원격 강의를 이용하므로 재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샌타크루즈 카운티의 샌 로렌조 밸리 고교는 비용을 학부모에게 전가했다. 학생이 1100명인 이 학교는 1년에 40여명을 캘리포니아 온라인 대학 예비 프로그램 (UCCP)에 등록시킨다. 장학금도 있지만 보통은 학부모가 학기당 190달러를 부담한다.
아모스가 다니는 케네디 고교는 교육 기술 지원 프로그램에 의존한다. 버추얼고교 컨소시엄은 모든 회원에게 온라인 한 강좌를 제공하면서 6500달러의 연간 회비를 납부하도록 의무화했다. 케네디 고교의 경우 컨소시엄을 통해 수의학 예비과정이나 단편소설 창작과정 같은 강의에 연간 50여명을 등록시킬 수 있다.
온라인 수강이 늘 좋은 것은 아니다. 천문학 강의를 듣는 태니스 마르티네즈는 “정규 강의라면 e메일을 보내고 응답을 받기 위해 하루를 기다릴 필요없이 교사를 찾아가 물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패트릭 국장은 전통적인 교실의 교사를 완전 대체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녀는 “학생들은 기껏해야 한두 강좌를 온라인으로 듣는다”면서 “하이테크 세상에 산다고 해도 하이터치를 좋아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코니 박 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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