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 인터뷰

 “1분기 전통적인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부문의 약진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문제는 환율로 이익이 9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 IR팀장 주우식 전무는 15일 실적발표 기자회견에서 1분기 실적에 대한 ‘견조한 성장세 유지’에 의미를 부여했다. 주 전무는 “2분기도 시장 상황은 좋지 않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상반기를 바닥으로 해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수준을 달리하는 성장국면이 도래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분기 실적 평가는.

 ▲1분기 실적이 작년 4분기보다 좋은 것은 전례가 없다. 지난해 4분기 집행된 특별 보너스 7000억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4분기 수준과 동일하다. 작년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올해 다소 둔화되리라는 것은 예측돼 왔다. 1분기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데다가 IT 경기 악화, 환율하락, 유가상승, 미국 금리 인상 등 악재가 계속됐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매우 견조한 셈이다.

 -분야별 현황은.

 ▲LCD 시장이 전체적으로 바닥국면에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하반기 회복을 기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CD에서 이익을 낸 것은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가 1분기 LCD에서 유일하게 이익을 기록한 회사일 것이다. 메모리의 경우 D램은 비록 약하지만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시스템LSI 부문은 별로 이익을 못내고 있다. 낸드에 비해서는 약하지만 D램도 괜찮은 편이다. D램의 경우 1분기에도 3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휴대폰 실적은 경이적 수준이다. 전세계 시장은 감소했는데 우리는 16%나 성장했다. 통신 부문 영업이익률이 17%로 전 분기 3%(특별상여금 감안시 8%)보다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휴대폰 마진율은 훨씬 더 높다. D500폰은 한달 판매량이 100만대에 육박한다. 다만 디지털미디어, 가전은 저조했다.

 -내외부적 경영환경에서 가장 큰 리스크 요소는.

 ▲1분기 수출이 전 분기 대비 달러 기준으로는 늘었는데 원화 기준으로는 줄었다. 원화가 절상되면 통상 상대가격에 실질적 영향을 초래, 달러 기반의 수출도 떨어지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그런 단계는 아니다. 환율이 가장 큰 문제다. 지난 1분기 대비 환율 차이에서 오는 영업이익 차감분이 900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한다. 최근 미국 금리 인상으로 원화가 약간 절하됐지만 다시 절상되면 어려움이 예상된다. 원화가 100원 절상되면 수조원의 손실이 초래된다.

 -기준 환율 추가 조정 계획이 있나.

 ▲연초에 정한 105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환율 대책은.

 ▲대책은 많다. 달러화 자산을 많이 줄이려 하고 있다. 유로화 결제 비중을 높이는 등 거래 통화 다원화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유로화 자산은 달러화 자산의 4분의 1 수준이다. 생산성 향상, 부품수 절감, 표준화는 기본이고 비용 절감도 가속하고 있다.

 -2분기 전망은.

 ▲D램이 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나 이익률이 1분기보다 좋다고 자신 못한다. 휴대폰의 경우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더 좋을 것이며 1분기보다 나빠질 이유가 없다. 다만 휴대폰 마케팅 비용은 미국 CDMA 시장 공략 등으로 1분기보다 2분기 지출이 좀 많게 될 것이다. LCD 시장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7세대 라인 가동으로 생산량이 늘어나고 가격도 하락,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다. 다만 7라인 가동 등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은 감안해야 한다. 최근 모니터 가격 하락이 중단된 것을 비롯, 1분기 후반부터 LCD 시장의 ‘청신호’가 하나 둘 감지되고 있다. LCD가 바닥에서 벗어나 D램의 계절적 수요도 살아나는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실적이 좋아질 것이다. 휴대폰 수요도 하반기에 더 많다. 반도체, 휴대폰, LCD가 ‘3위 일체’를 이루는 가운데 LCD 시장 상황과 직결되는 디지털미디어 부문도 호조를 보이게 될 것이다. 생활가전도 에어컨, 냉장고 등 계절적 수요로 전망이 밝다.

 -향후 낸드와 D램 비중은 어떻게 되나.

 ▲D램 종주국이라는 상징적 차원에서라도 무작정 낸드 비중만을 높일 수 없는 한계가 있다. D램 전용라인인 13라인의 생산량이 3만∼4만5000장에서 5만장 수준으로 확충되고 낸드 플래시 전용 라인인 14라인이 7월 양산에 돌입하기 때문에 양쪽 물량이 다 같이 늘어날 것이다. 하반기쯤 되면 낸드 비중이 약간 앞서게 될 것이다. 현재는 물량 기준으로 낸드 6대 D램 4, 매출액 기준으로는 낸드 5대 D램 5 정도다.

 -낸드 플래시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 피크 후 쭉 내려갔다. 현재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이익 규모를 감안할 때 이익률을 무작정 높일 수는 없다. 1분기에 가격이 9% 정도 떨어졌다. 고용량 낸드 플래시 부문의 수요 촉발을 위해 이익률을 낮춘 것이다.

 -2분기 정보통신 마케팅 비용을 늘린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늘어나나.

 ▲개연성을 말한 것이다. 향후 미국 시장을 더욱 확충해야 하는데 CDMA 시장은 경쟁이 심하다. 연말로 가면 계절적 요인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다소 늘어날 것이다. 휴대폰 관련, 유럽의 대부분 사업자와 수출 계약을 한 상태다.

 -LCD 모니터 부문에서 일부 가격 반등 움직임이 있는데.

 ▲크게 신경 안쓴다. LCD 가격이 완만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고 가격 하락은 수요 창출에 플러스 요인이라 본다. 일시적으로나마 17인치 모니터 가격을 올렸는지는 언급하기 곤란하다.

 -7세대 LCD 라인 양산 일정은.

 ▲유리기판 투입은 지난달부터 이뤄졌고 다다음주부터 10만대 수준으로 뛰어오를 것이다.

 -신규 휴대폰 공장 건설 계획이 있나.

 ▲일단 현재 중국 물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 당분간은 중국에 집중하려 한다.

 -자사주 매입 계획은.

 ▲올해 연간 2조원 가량 계획하고 있으며 시장 추이를 보면서 집행 시기를 정하겠다. 과거 전례를 보면 상반기와 하반기 나눠서 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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