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진정한 스토리지 가상화

 스토리지 가상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가트너의 리포트에서도 가상화 기술은 2년에서 5년 내에 전성기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늦어도 5년 이내에 가상화 기술의 시장 성장률이 절정에 달한다는 이야기다. 과거 스토리지 가상화의 장점에 대한 논의는 스토리지 자산 활용도가 증대된다는 사실에만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과거의 논의는 현재 대부분 실현됐다. 전체 스토리지 인프라를 모니터링해 사전에 활용도를 관리하는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의 발전 때문이다. 그러나 가상화의 궁극적인 도입효과는 단순한 IT 자원활용률 증대 및 최적화에 머물지 않는다.

 가상화는 단순히 하나의 포인트 솔루션이란 관점에서 생각하기보다는 전체 IT인프라 스트럭처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 IT부서의 최대 목표는 기업마다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무중단 IT서비스 및 총소유비용(TCO) 절감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무중단 IT서비스를 위해서는 예기치 않은 다운타임과 계획된 다운타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미 많은 업체에서 원격복제 솔루션과 로컬복제 솔루션을 출시해 예기치 않은 장애나 재해로부터 IT 무중단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계획된 다운타임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 유지·보수, 애플리케이션 업그레이드, 인프라의 물리적 구성 변경 및 재할당 그리고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등이 계획된 다운타임이다. 대고객 IT서비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요인들이다.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은 이러한 업무 중단 작업들을 온라인에서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IT인프라에 대한 유연성을 높여준다.

 두 번째로 가상화 기술은 IT인프라 운용에 대한 TCO 절감 효과를 가져다 준다. 지금의 고객 IT 환경에서 단일벤더 제품으로 모든 하드웨어 인프라를 갖춘 곳은 많지 않으며, 대부분 멀티벤더의 하드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멀티벤더의 이기종 하드웨어들을 하나의 풀 개념으로 통합하고, 대고객 서비스에 요구되는 IT리소스를 필요할 때 신속하게 할당할 수 있으며, 이기종 시스템에 대한 관리를 쉽게 해 준다.

 이를 통해 벤더 제품별로 개별 관리하는 방식에 비해 운용비용을 저렴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가상화는 하드웨어로부터 그리고 복잡한 이기종 환경으로부터 자유롭고 쉽게 관리하고자 만든 개념이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혜택이다.

 그렇다면 위에서 지적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 평가 요소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아키텍처, 개방성, 관리의 편의성, 상호 호환성 그리고 경제성 5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아키텍처는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 시점에서의 확장성·가용성 그리고 성능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인지에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항목이다. 아키텍처가 올바르지 않으면 향후 가상화 솔루션을 전사적으로 확대 적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둘째, 개방성은 가상화 기술의 전제다. 가상화 기술은 어느 한 업체가 단독으로 완성할 수 없다. 어느 업체의 기술이 산업 표준을 준수하는지, 어떤 업체들과 가상화 기술을 위해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는지, 폐쇄적인 독자 기술만을 주장하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셋째, 관리의 편의성이다. 이기종 스토리지 환경에서 통합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며, 기존에 투자된 관리 소프트웨어를 쉽게 통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지 검토해야 할 것이다. 기존에 투자된 관리 솔루션을 사용할 수 없다면 고객 투자 보호에 있어 소프트웨어 친숙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넷째, 이기종 상호 운용성도 검토해야 한다. 단순히 얼마나 넓은 범위의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장비를 지원하느냐뿐만 아니라 서버 클러스터 환경 지원여부와 RAC 지원여부 등 실제 고객 환경에서 사용하고 있는 수준에서 깊이 있게 점검해야 한다. 제품이 출시된 지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한 테스트 없이 모든 것을 만족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오히려 현실적으로 신뢰성을 주기 어려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제성을 따져봐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솔루션도 경제성이 부족하다면 솔루션 도입 취지를 허무는 것이다. 기존 사용중인 제품에 대해 투자를 보호하는 방식인지, 아니면 기존 제품의 기능을 대체하여 구매해야 하는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한국EMC 김경진 사장 kim_kevin@em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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