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식이던 문화산업 통계체계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5일 문화관광부는 오는 2008년까지 진행예정인 ‘문화산업 통계체계 구축 중장기 로드맵’의 첫 해 결과물인 ‘2004 문화산업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표본집단 대상 설문조사로 이루어지던 기존 주먹구구식 통계조사 체계를 탈피하고 10개 주요 문화산업 중 6개 분야에 대해 신용평가기관과 연계한 전수조사를 실시함으로써 수치 신뢰도를 높이고 통계체계를 확립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문화부는 산하기관에서 취합한 분야별 업체 목록을 토대로 복수 확인을 거쳐 2700여 문화산업체 모집단을 생성하고 이들을 직접 접촉했다. 또 조사기관에 따라 서로 달랐던 조사항목을 통일해 중장기적으로 전체 산업 구도를 파악하는 토대도 마련했다.
이에앞서 문화부는 지난해부터 문화산업계·투자기관·학계를 아우르는 ‘문화산업 통계협의회’를 운영해왔다. 또 올 해 처음으로 통계청의 승인을 받아 조사대상 업체에 고유번호를 부여함으로써 중복계상 문제를 해결하고 향후 조사의 효율성을 높인 것도 성과로 평가된다.
문화부는 예산 문제로 지난해에는 만화·음악·영화·애니메이션·캐릭터·인터넷 및 모바일콘텐츠 등 6개 주요 문화산업 분야에 대해서만 전수 조사를 진행했으나 2차년도인 올 해부터는 출판·게임·방송·광고 등 나머지 분야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어 ‘문화산업 통계정보센터(가칭)’에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세계문화산업통계와 연계함으로써 국가 문화산업 발전전략의 기초 인프라로 활용한다는 목표다.
문화부 콘텐츠진흥과 박위진 과장은 “문화산업 통계의 신뢰성을 높이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실제 활용 가능한 통계 데이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4 문화산업통계’에 따르면 2003 회계연도 결산기준으로 총 매출 44조원, 수출과 수입이 각각 6억달러, 산업 종사자 47만명 등이 우리 문화산업의 주요 지표로 나타났다. 전수조사를 실시한 6개 분야 중 2000년 이후 설립된 업체가 811개소(51.8%)로 가장 많았다는 사실은 젊은 우리 문화산업의 특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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