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크레이그 배럿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달 폴 오텔리니에게 CEO직을 넘겨준 후에도 세계 각국 정부와 대외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배럿 CEO는 “(CEO직을 넘겨준 후에도) 교육과 대정부 관련 업무를 일정 부분 맡기로 했다”며 “전세계 각국 정부를 상대로 인텔을 위한 외교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럿 CEO는 이미 지난 달부터 워싱턴 정가를 방문해 미 의회가 연구 및 교육 프로그램을 위한 예산을 증액하도록 로비하는 등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이집트·헝가리·영국 등을 잇따라 방문해 고위급 정치가들과 컴퓨터 기술에 대한 이해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배럿 CEO는 인텔에 들어오기 전 스탠포드 대학의 부교수였던 탓인지 특히 교육 프로그램에 특별한 애착을 보여왔다. 인텔은 이미 초중고교에서 대학 연구소까지 다양한 교육기관의 교육 활동을 지원하는 데 연간 약 1억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텔이 국외 특히 신흥시장의 고객들과 가깝게 연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신흥시장은 향후 수년 간 PC 사용이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인텔의 가장 맹렬한 경쟁자인 AMD도 지난 해 저가 PC를 내놓으며 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
배럿 CEO가 인텔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전세계를 다니면서 모바일 기기와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일정한 지위를 확보하려 애쓰고 있다. 인텔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ARM에 의해 점유된 휴대폰 시장을 공략하는 데 실패해왔다. 홈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선 IBM·소니·도시바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배럿 CEO는 “이 모든 것은 인텔에게 기회이며 동시에 경쟁”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37년 동안 무어의 법칙을 따라왔다”며 “변화는 우리의 중간 이름(middle name)”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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