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특허대응 "겉은 느긋하게 속은 치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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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국제특허 분쟁, 이렇게 극복하자.’

 30일 전자산업진흥회 특허지원센터(센터장 김성복)가 개최한 ‘국제특허분쟁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아직 우리 중소기업에는 생소한 국제 특허 분쟁에 대처하는 다양한 방법 및 전략이 소개됐다.

 LG전자 특허센터 김정중 부장은 “대만기업들의 특허 대응 방법에서 가장 인상 깊게 느낀 것이 ‘내부적으로는 치밀하게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최대한 느긋하게’ 국제특허분쟁에 임하는 것이었다”며 “특허분쟁은 상대가 있는 게임인만큼 상대방에 따라 밀고 당기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또 “클레임이 왔을 때 허둥지둥 대응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은 당황해 자칫 실수를 범하는 사례가 많다”며 “일단 특허분쟁이 발발하면 상대 측에 기술미팅을 요구하는 것이 수순이며, 이때 기술 미팅을 결정권이 있는 CEO급보다는 기술전문가인 CTO급에서 먼저 접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특허전문 로펌인 G&B로펌의 이택수 변리사는 “미국에는 현재 전자업체가 아니라 특허수입을 노린 전문 컨설팅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며 “특허는 준비한 자는 많은 기회를 갖게 되지만 준비하지 않으면 큰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전세계 기업들이 이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변리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G&B로펌의 보스닉 윌리엄 변리사는 “최근 들어 주요 선진기업과 전문 특허컨설팅들이 한국 기업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이는 한국기업들이 휴대폰·반도체·디스플레이·비디오게임 등 첨단분야에서 시장 리더로 올라서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윌리엄 변리사는 또 “특허 분쟁에 대응하는 방법은 보유 특허에 자신이 없을 경우에는 협상을 염두에 두고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찾아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는 법정 소송을 불사한다는 각오로 대응해 시장에서 기술력에 대한 ‘존경(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사진: 전자산업진흥회 특허지원센터(센터장 김성복)는 30일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신용섭 산자부 생활산업국장, 이감열 전자산업진흥회 부회장, 고석태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재료산업협회장 등과 전자업계 CEO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특허분쟁 대응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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