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스(FAX)가 인터넷 시대의 도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무실과 홈오피스 등에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소비자전자협회(CEA)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국에선 약 150만대의 팩스가 기업 및 가정용으로 판매됐다. 제조업체들은 이 중에서 팩스 기능에 복사와 스캐닝 기능이 결합된 복합기가 50만대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록 독립형 팩스의 판매량은 1997년 기록한 판매량 360만대를 밑돌고 있지만 일부 제조업체들은 복합기를 포함할 경우 팩스 수요가 늘고 있다고 주장한다.
폴 파운틴 HP 마케팅 이사는 “지난 4∼5년간 팩스 판매는 증가해왔다”고 말했다. HP는 비관적 전망 때문에 1994년 팩스 시장을 떠났으나 팩스가 사라지지 않자 1998년에 팩스 시장에 복귀했다.
사실 팩스는 계약서나 사업제안서 및 의사의 처방전 등에 포함된 서명을 복사할 수 있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즐겨 사용하는 e메일로는 쉽게 극복되지 않는 기능이다.
530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CVS의 토드 앤드류스 대변인은 자신들이 처방전을 받는 데 팩스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팩스가 의사 처방 기록을 그대로 제약업체에 전달하며 처방전을 전화로 읽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할 수 있고 고객들이 직접 처방전을 전달할 때 대기시간을 줄이거나 없애는 장점이 있다.
팩스의 또다른 장점은 보안이다. 스트릭랜드 그룹의 빌 영 커뮤니케이션 코치는 “팩스를 이용하면 컴퓨터 해커나 다른 누군가가 e메일의 비밀번호를 훔칠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어떤 컴퓨터들은 팩스로 도착한 문서의 이미지를 e메일로 전달하지만 이 경우에는 프라이버시 보호에 어려움이 있다.
가격 하락도 팩스의 인기 유지에 도움이 됐다. 10년 전 유명 할인점인 코스트코나 스태이플에서 팩스는 약 200달러에 판매됐으나 이제는 더 좋은 팩스도 45달러에 판매된다. 10년 전 200달러짜리 기기는 독립적인 팩스 제품이었다. 현재 HP는 팩스와 복사기 및 자동 응답기가 복합된 기기인 ‘팩스 1050(Fac 1050)’을 99달러에 판매한다.
코니카의 사무기기 담당 이사였으며 현재 잡지 편집자인 조나단 비스가 요즘 잡지에 리뷰하는 제품들 중에도 팩스는 포함된다. 그는 “요즘 팩스들은 예전보다 더 조용하고 빠르며 깔끔하게 복사된다”며 “팩스는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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