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사무총장 김홍구)가 최근 실시한 데이터방송 규격 간 상호운용성시험(ION)에서 ACAP(Advanced Common Application Platform)과 OCAP(OpenCable Application Platform) 간 연동이 입증돼 향후 데이터방송 활성화에 순풍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연동 입증으로 그간 잠복돼온 논란인 ‘지상파 디지털방송 ATSC-8VSB와 케이블 디지털방송 QAM 간 재변조’도 새롭게 부상할 조짐이다.
TTA는 지난 25일까지 진행한 ‘제1회 ION 2005 OCAP 및 ACAP 상호운용성시험’에서 지상파의 데이터방송 규격인 ACAP용 콘텐츠를 별도 변환 없이 케이블 규격인 OCAP 셋톱박스에 그대로 보내 이상 없이 디지털TV에서 구동됐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물론, 지상파방송사 관계자들이 방문해 이를 확인했다.
◇ACAP-OCAP 간 연동 입증=이번 연동은 우선 지상파방송사의 HD방송 콘텐츠에다 ACAP 기반 데이터방송 콘텐츠를 올리고 이를 삼성전자의 ACAP 셋톱박스를 통해 구현했다. 또 같은 콘텐츠를 지상파 디지털방송 변조방식인 8VSB에서 케이블의 QAM으로 재변조한 뒤 LG전자의 OCAP 셋톱박스에서 연동해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TTA의 한 관계자는 “ACAP 콘텐츠 제작시 특수한 ACAP 소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OCAP 위에서도 표현된다”고 말했다. 지상파방송사의 관계자는 “지상파가 16 대 9에 맞춘 HD콘텐츠 기반 위에 올린 데이터방송을 케이블방송의 4 대 3인 SD방송 위에서 표현하면 화면 크기 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실제 연동 구현에 대해선 크게 문제를 제기치 않았다.
◇데이터방송 활성화에 순풍=이번 지상파-케이블 간 데이터방송의 호환 입증은 데이터방송 시장에 순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초기 시장에선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이 각기 따로 상용화해 시장을 만들어 가겠지만 장기적으론 지상파의 데이터방송을 케이블에서도 활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간 업계 일각에선 호환이 안 될 경우 국내 데이터방송시장이 지상파의 ACAP, 케이블의 OCAP, 위성의 MHP 등으로 쪼개질 개연성을 우려해 왔다. 특히 국내 시청자의 70% 이상이 지상파방송을 케이블을 통해 보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번 호환 성공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기술 입증인 셈이다.
◇잠복된 ‘8VSB-QAM’ 이슈 부상하나=ACAP-OCAP 간 호환은 그 이면에 8VSB와 QAM 간 재변조 논란과 맞닿아 있다. 케이블방송사업자들은 지상파 디지털방송 변조방식인 8VSB를 케이블 디지털방송에선 QAM으로 재변조해 방송하는 것을 주장한다. 반면 지상파방송사들은 8VSB 신호를 재변조 없이 그대로 전송해주는 ‘바이패스’를 원한다. 원소스를 케이블에서 변경할 경우 데이터방송 수신이나 방송 지체현상 등의 우려가 있다는 논리다.
지상파 디지털방송은 지금까지 ‘바이패스’ 형태로 케이블을 통해 시청자에 전해지고 있으나 케이블방송사업자들이 속속 디지털 본방송을 시작하면서 재변조 요구가 점차 강해질 전망이다. 이런 맥락에서 TTA의 ACAP-OCAP 연동 입증은 케이블방송사업자들의 주장을 강화시켜준 셈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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