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 세빗 2005] 글로벌업체 3G 폰 패권경쟁

 3세대 WCDMA 단말기 시장을 놓고 글로벌 휴대폰 메이커들 간의 ‘도전과 응전’이 역동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3세대(G) WCDMA 시장 선점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세빗 2005’에 참관중인 이들 업체간 유럽 이동통신사업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3G WCDMA 시장 공세에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해 5000만대 규모로 추산되는 WCDMA폰중 650만대를 유럽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WCDMA폰 관련 공급 목표를 제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보다폰 등 유럽 이동통신사업자와 협상이 순조롭게 진척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은 “유럽 7개 사업자와 3G단말기 공급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동기식 EvDO를 제외한 UMTS 3세대 휴대폰 시장에서도 GSM 시장점유율 수준인 13%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대표 김쌍수)도 올해 5000만대로 예상되는 WCDMA시장에서 1000만대 가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허치슨과 공급하기로 한 물량이 400만∼500만대에 달하는 데다 스페인의 이동통신사업자인 텔레포니카와도 100만대 안팎의 단말기 공급이 가능하고 오렌지·O2 등에 시제품을 공급하는 등 상황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최근에는 독일의 최대 이통사업자인 T모바일과도 WCDMA 공급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박문화 사장은 “T모바일과 3세대 WCDMA 단말기 공급 협의를 사실상 해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일본 사업자와의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올해 약 1000만대의 3세대 단말기 판매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모토로라도 올 하반기 미국 싱귤러와이어리스에 WCDMA 단말기를 공급하며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계획이다. 또 3G UMTS 표준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중국의 2개 사업자에 단말기를 공급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켈리 모토로라 3G 마케팅 담당자는 “지난해 보다폰 T-모바일 오렌지 등 3개 통신사업자에 총 300만대 이상의 3G 단말기를 공급했다”며 “부품단가 인하, 생산비용 절감을 통해 GSM·GPRS 등 2G, 2.5G 휴대폰 사용자들을 3G로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키아는 미 MS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뮤직 기능을 강화한 10모델의 3G단말기를 올해 출시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뷰시 로이네 노키아 마케팅 전문가는 “지난해 12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스마트폰에 3G단말기의 주요 기능인 화상통화 기능을 결합해 나갈 것”이라며“이를 통해 올해 전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34%에서 40%까지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일본 NEC·산요 등 3G WCD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들도 세계 유수의 이동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WCDMA 단말기 공급을 추진하면서 시장 패권 경쟁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서동규·김원석기자@전자신문, dkseo·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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