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베스트 프랙티스(World Best Practice)가 자라나고 있다.”
국내 업무프로세스관리(BPM) 구축 사례가 전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준거(레퍼런스) 사이트로 떠오르고 있다. 전사자원관리(ERP)나 고객관계관리(CRM) 등 기업용 업무 시스템은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등지로 확산되면서 국내에서 세계적인 베스트 레퍼런스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BPM의 경우 국내의 도입 현황이 결코 해외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BPM은 전세계적으로 도입 초기로 지금까지 개별 회사가 일부 업무에 국한해 BPM을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LG전자나 동부그룹처럼 전사적으로 혹은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BPM을 도입하기 시작해 월드 베스트 프랙티스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규동 핸디소프트 사장은 “IT 시장의 동향을 보면 보통 미국을 시작으로 준거 사이트 등이 인기를 끌어 온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반면 BPM의 경우는 국내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첫 번째 시도’를 하는 경우가 많아 글로벌 사례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첫 사례 나온다=관련업계는 가장 대표적인 경우로 LG전자를 꼽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03년 말 BPM을 도입한 이후 현재 재경 업무, 글로벌 네트워크 연동 업무 등에 활용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전사적으로 BPM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업무에 국한돼 운영되던 BPM이 전사적으로 글로벌하게 확대되는 경우는 전세계적으로 드물다.
실시간기업(RTE) 전략을 추진하는 동부그룹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개별 회사가 아닌 그룹 차원에서 RTE를 구현하기 위해 BPM을 도입하는 경우는 아직 없기 때문이다. 동부그룹은 RTE를 위해 향후 3년간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ERP를 기반으로 공급망관리(SCM), CRM 등으로 프로세스 통합을 이루고 BPM에 의해 핵심 프로세스를 선별, 경영정보를 전략적기업경영(SEM)에 의해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경영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동부그룹은 이를 위해 국내 BPM 업체인 핸디소프트와의 협력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 부문 사례도 기대=공공 부문에서 BPM 도입이 늘어나면서 이 부문에서도 글로벌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대표적인 사이트는 지난 2003년부터 BPM을 활용한 CRM을 운용해온 KOTRA.
지난해 국내에서는 무역협회나 산자부가 BPM을 도입하면서 벤치마킹한 사이트다. 현재 해외시장 조사업무, 지사화사업, 수출상담회 등 7개 핵심 업무를 BPM으로 관리하고 있다. KOTRA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 시스템이 행정자치부 등 여러 곳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관련업계는 KOTRA의 오영교 전 사장이 올해 초 행자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오 장관은 KOTRA 사장 재임 당시 “모든 혁신이 프로세스의 변화로부터 출발하는 것이어서 프로세스를 궁극적으로 보이게 하고 어떻게 혁신시킬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BPM을 기반으로 한 혁신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행자부를 중심으로 정부 쪽에서도 대대적인 BPM 사이트가 출현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 사례 늘어=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의 경우는 이미 국내 준거 사이트를 본사 마케팅 사례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BPM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팁코소프트웨어코리아는 1차 프로젝트를 완료한 삼성LCD 사례를 본사에 통보하고 본사 마케팅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정범 사장은 “국내 사례가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준거 사이트를 해외 글로벌 사례로 정착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파일네트도 이미 본사 차원에서 국내 은행 사례를 소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킥오프 행사에서도 우리은행 사례가 전세계 고객에게 참조 사례로 소개됐으며, 최근에는 외환은행의 경우가 본사 차원의 마케팅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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