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 업체에도 주주총회의 계절이 돌아왔다. 통신이나 전자 등 대기업 계열의 기업에 비해 안정된 주총을 치르는 SI 진영은 특히 지난해 내부 혁신과 이익 중심의 영업을 펼친 데다 1, 2년 전 신임 대표 체제로 전환한 기업이 다수라 과거보다 더 ‘조용한’ 주총을 치를 전망이다.
물론 이 안에서도 희비는 교차한다. 공교롭게 상위 ‘빅 3’ 업체인 삼성SDS·LG CNS·SK C&C는 모두 비상장 업체. 우리사주나 소액주주가 일부 참여하지만 이번 주총은 특별한 논쟁거리가 없는 터라 관계사 위주의 간단한 절차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등록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긴장된다. 그나마 실적이 좋은 포스데이타나 신세계아이앤씨는 배당도 이뤄지면서 나름대로 분위기가 한결 가볍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SI 업체의 주총은 이달 28일 비상장업체인 삼성SDS를 시작으로 3월 3일 포스데이타(코스닥), 4일 신세계아이앤씨(코스닥), 17일 쌍용정보통신(코스닥), 18일 동양시스템즈(코스닥), 24일 LG CNS(비상장), 25일 SK C&C(비상장)·한솔텔레컴(상장)이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현대정보기술(코스닥)과 동부정보기술(코스닥) 등이 3월 말로 주총 날짜를 검토하고 있다.
◇SK C&C·포스데이타 대표 재임 여부 주목=조용한 가운데서도 주목받는 기업은 현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돼 재신임을 결정짓게 되는 SK C&C와 포스데이타, 신세계아이앤씨 세 곳.
코스닥 등록기업인 포스데이타 김광호 사장은 현재 SI 업체 중에서는 최장수 사장으로 이미 두 번의 재신임을 받았다. 임명 이후 지금의 미래사업 중심의 포스데이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한번의 기회가 더 부여될지가 최고의 주목거리. 지난해 하반기부터 휴대인터넷 관련 테마주가 형성되면서 주가가 2만원대에서 3만6000원까지 올라섰고, 특히 작년 실적 역시 영업이익은 50% 이상 성장한 161억원, 순이익도 56% 가량 성장한 112억원을 올려 실적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윤석경 SK C&C 사장도 올해로 1차 임기인 3년을 마치게 된다. 지난해 매출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지속적인 매출성장은 물론 체질개선과 혁신 작업을 통해 지난해 전년대비 50% 이상 늘어난 영업이익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재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대표 권재석)의 경우 지난 연말부터 이미 이상현 부사장 체제로 전환된 터라 이번 주총에서 대표이사 교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동부정보기술(대표 이명환 부회장)은 최근 대표로 영입한 김홍기 전 삼성SDS 고문에 대한 이사 선임건이 이번 주총의 주요 안건으로 상정돼 있다. 김 전 고문이 이번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되면, 동부정보기술은 공동 대표제나 각자 대표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올해를 지켜봐 주세요”=등록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은 올 주총에서 배수진을 칠 것으로 보인다.
쌍용정보통신(대표 강복수)은 지난해 사장이 재신임을 받은 터라 ‘이사 중임 건’과 ‘사외이사 2명 선임 건’ 등 외에 특별한 안건은 상정돼 있지 않다. 다만 지난 해까지 3년 연속 적자였던 만큼 올해는 무조건 흑자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주들의 요구나 경영진의 의지가 새삼 강조되는 분위기가 점쳐진다.
최근 감자를 결정한 한솔텔레컴(대표 유화석) 역시 부실 관계사 정리 등을 지난해 마친 만큼 올해부터 영업 외적인 요인으로 인한 경영 부실은 더 없다는 점, 매출 회복과 흑자 전환이 주총을 통해 공유되는 분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8일 SI 주총의 첫 포문을 여는 삼성SDS(대표 김인)는 어느 때보다 내부 혁신 작업을 강화해 이익구조를 안착시킨 만큼 별다른 걱정이 없는 분위기다. 특히 삼성SDS는 지난해 말, 정부에 과징금(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건)으로 낸 200억여원을 돌려받음에 따라 영업외이익이 상당부분 늘어나는 재무제표를 내놓는다.
신혜선·김원배기자@전자신문, shinhs·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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