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경영 실책으로 휘청거렸던 인텔이 다시 추진력을 내뿜기 시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주 새 64비트 펜티엄 4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채택한 데스크탑 PC가 이달 말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은 이 회사가 하나의 칩에 두 개의 칩이 담긴 것 같은 새로운 자사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올 2분기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힌 지 하룻만에 나와 관심을 끌었다. 인텔의 듀얼코어 칩은 32비트 프로세서가 처리할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은 64비트의 데이터를 처리한다.
분석가들은 인텔이 지난해 제조부문의 실수와 제품 취소, 출시 지연으로 휘청거렸으나 올들어 다시 정상궤도에 오른 것 같다고 진단했다. RBC 캐피털 마케츠 압짓 왈리아 분석가는 “올들어 지금까지 인텔의 추진력이 강화된 것 같다”며 “많은 제품이 예정대로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인텔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용체제를 사용하는 PC에 64비트 칩 공급을 경쟁사 AMD에 빼앗김으로써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뿐만 아니라 AMD는 지난해 8월 실용단계의 듀얼코어 칩을 먼저 시연해 인텔을 압도했다. 이 회사는 올 중반 서버 컴퓨터용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조사회사 인사이트 64 나단 브룩우드 분석가는 인텔이 이런 추세에 대응하려면 데스크톱 PC용 인텔 칩 제품들이 대폭 개선시킬 필요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주파수를 높여 칩 성능을 개선하는 인텔의 전통적인 방식은 지난해 이 회사 프로세서가 과열되는 문제를 초래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사실 4GHz 펜티엄 4 칩을 지난해 연말까지 출시하겠다는 이 회사의 약속은 결국 깨졌다. 인텔 칩 중 가장 빠른 칩의 속도는 현재 3.8GHz다.
브룩우드는 반면 AMD의 현재 칩 디자인은 과열 문제없이 더 빠르게 작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새로운 64비트 펜티엄 4 칩이 AMD와 경쟁하는 데 필요한 인텔의 ‘무기고’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룩우드는 “인텔은 늘 만만한 경쟁 상대가 아니었다”고 잘라 말했다.
AMD 데스크탑 PC 그룹 조나단 섹클러 선임제품부장은 자사가 지난해 인텔의 경영난으로 반사 이익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AMD에게 힘겨운 해가 될 것 같다”며 “누구든 계속 실패할 것으로 예상할 수는 없지 않은가”고 반문했다.
모건 스탠리 마크 에델스톤 분석가는 인텔이 새 칩을 정시에 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속하게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에델스톤 분석가는 “인텔 입장에서 올 해는 기본 체질을 강화하는 정지 작업의 해가 되겠지만 그 효과는 내년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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