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컴퓨팅업체들 뜨는 SMB에 승부수 띄운다

중대형컴퓨팅 업계가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중소기업(SMB) 대전(大戰)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기업 중심의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에 역점을 뒀던 중대형컴퓨팅 업계는 SMB를 틈새시장 정도로만 여겼으나, 올해 들어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비록 올해 들어 경기전망이 밝아지고 있으나, 대기업들의 컴퓨팅 투자는 제자리 수준이거나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SMB는 최근 정부의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 등에 힘입어 정보화 진행속도가 빠르고 기업수도 절대적으로 많다.

 엔터프라이즈가 꺼져가는 시장이라면 SMB는 떠오르는 시장인 것이다. 업체들도 SMB 조직과 채널을 보강하며 경쟁적으로 SMB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IBM과 한국HP 양강구도에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한국후지쯔가 도전장을 던진 형국이다.

 ◇SMB, 올해 본격 성장=중대형컴퓨팅 업계는 올해 SMB 시장이 비약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벤처기업 활성화 정책과 경기 회복으로 중소기업들의 전산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통계 자료는 없지만, 전체 서버 시장에서 SMB 비중은 아직 10∼20%다. 국내 서버 시장은 1조3000억∼1조5000억원 규모다.

 특히 지난해 업계는 SMB 확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여파로 수출기업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서버 등 전산 투자를 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 중소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전산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IDC 최진용 선임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경기가 풀리면 중소기업들의 서버 구매가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서버 시장은 작년 대비 최소 4%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SMB 서버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도 SMB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최항기 상무는 “범용칩 기반의 64비트 컴퓨팅 활성화로 중소기업에 공급하는 서버 가격이 크게 내려갈 것”이라며 “올해 SMB 시장은 작년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SMB 매출 일제히 올려잡아=중대형컴퓨팅 업체들은 올해 SMB 매출을 일제히 올려잡았다. 최소 10%, 많게는 50% 이상이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고전을 SMB에서 만회하지 못하면 적자 경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올해 컴퓨팅을 포함한 IT 경기를 감안하면 주목할 만하다. SMB의 성과 여부가 중대형컴퓨팅 업계의 올해 ‘농사’를 결정짓는 것이다.

 한국IBM은 올해 SMB 시장의 성장률이 10%에 이를 것으로 판단, 작년 대비 매출을 2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HP도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21%를 차지했던 SMB 매출을 올해 25%로 올려 잡았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도 올해 SMB 매출을 작년보다 50% 가량 늘어난 300억원으로 잡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준비중이다. 유통비중이 많은 한국후지쯔도 SMB 전담조직인 S&M BU를 중심으로 제조 등으로 시장을 확대, 작년보다 20% 이상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솔루션과 채널이 관건=한국HP는 올해 초 SMB 매출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파트너 다이렉트’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았다. 채널은 고객으로부터 판매와 주문만 담당하고 재고와 배달, 설치는 한국HP가 직접 담당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격에 민감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채널들의 재고를 줄여주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한국HP 관계자는 “규모가 큰 엔터프라이즈에 비해 SMB 비즈니스는 채널 의존도가 절대적”이라며 “채널과 솔루션 파트너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SMB 채널과 솔루션에 대한 정책을 수립중인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기존 채널과 솔루션 파트너를 하나로 묶어 SMB에 적합한 솔루션을 마련, 올해 SMB 시장에서 한국IBM과 한국HP와 견줄 수 있는 브랜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익스프레스’ 브랜드로 SMB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IBM의 김원종 상무는 “수많은 SMB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솔루션과 채널 정책을 잘 짜야 한다”며 “파이낸싱 등으로 채널과 솔루션 파트너들이 재고 등에 대한 부담 없이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