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보이면 죽는다`
전국 PC방의 ‘파워’가 날로 강해지고 있다.
최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고전에서 보듯 PC방의 움직임이 게임의 흥행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이제는 PC방의 조직적인 지원없이는 게임 흥행을 확신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따라 게임업체들은 PC방 단체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인문협)와 무료 과금에 관한 제휴를 맺는 등 PC방업주들을 우군으로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잘못 보이면 죽는다’=최근 유료화를 단행한 WOW는 오픈베타 때까지는 엄청난 인기를 모았으나 유료화후 과금내용에 불만을 품은 PC방 업주들이 조직적으로 불매운동을 벌이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때 PC방 점유율이 1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5위권에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PC방 업주들의 불매운동으로 급격하게 인기가 시들어버린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전철을 WOW가 다시 밟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카운터스트라이크’는 세계적인 1인칭슈팅(FPS)게임이지만 지난해 유료화정책 실패로 PC방과 갈등을 빚어 FPS시장을 국산 온라인게임인 ‘스페셜포스’에 권좌를 내준바 있다.
◇PC방 영향력 날로 확대= 네오위즈가 서비스중인 ‘스페셜포스’는 이같은 PC방의 요구를 수용하며 틈새를 잘 공략한 경우이다. 네오위즈는 ‘스페셜포스’를 PC방에는 무료 제공하고 대신 인문협은 PC방 이용자들이 스페셜포스를 이용하도록 권장해 상호 협력 모델을 만들었다. 이에따라 ‘스페셜포스’는 최근 PC방 점유율에서 2위로 올라서는 등 지원세를 톡톡히 실감하고 있다.
야후코리아도 최근 인문협과 온라인게임 ‘실크로드 온라인’의 PC방 무료배급과 서비스 확대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야후코리아는 앞으로 공동이벤트 등을 통해 ‘실크로드 온라인’의 대중적인 보급을 위해 힘쓰게 된다. 이에 앞서 다음게임도 자사가 서비스중인 모든 게임을 PC방에 무료로 제공한다는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상호협력 모델 개발 필요=PC방 업주들은 최근의 활동이 집단이기주의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눈치이다. 인문협의 한 관계자는 “PC방만 살자고 WOW불매운동을 펼치는 것이 아니란 점을 알아야 한다”며 “게임업체와 PC방이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PC방이 온라인게임을 수익기반으로 삼고 있는 점은 감안할때 게임업체에 수익일부를 환원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러나 무게중심이 지나치게 PC방으로 쏠리고 있어 온라인게임업체의 존립을 흔들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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