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휴대인터넷 선도국`의 조건

가정에서 누리는 초고속 인터넷을 시속 60㎞로 이동하면서 이용할 수 있게 해줄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자로 KT,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이 선정됐다. 이로써 휴대인터넷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DMB에 이은 또 하나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직 주파수 배분 문제 등 몇 가지 사항이 남아 있지만 다른 통신서비스 사업자 선정 때와 달리 큰 탈 없이 마무리지을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다행스럽고 기대 또한 크다.

 정부가 당초 2월 말로 예정됐던 사업자 선정을 한 달 이상 앞당긴 배경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유무선 결합서비스인 휴대인터넷이 정체된 통신시장을 살릴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선정되었고, 지난달 국내 기술로 개발된 서비스 기술 시현에 성공하는 등 오래 전부터 기술개발 표준화를 추진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불확실성을 하루빨리 해소할 필요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신규 투자가 부진한 통신업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줘야 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통신장비업체들에 활기를 불어넣어 경제 살리기에 일조해야 한다는 절박감도 작용했다고 본다.

 이번에 선정된 3개 통신사업자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이동중에도 노트북PC나 PDA로 초고속 인터넷은 물론이고 이동전화, 방송까지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와이브로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인 코넷 기반의 올 IP(All IP)망을 갖추고 있고, 무선망 설계 툴과 TDD 중계기 기술도 이미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공중 무선랜 서비스인 네스팟, 이동통신 연동, IPv6 도입 등을 통해 기존 자원 활용은 물론 신기술 개발 여력도 충분하다. 게다가 사업자들이 오는 2009년까지 투자하기로 계획한 3조원을 조기 집행할 작정이라고 한다. 또한 투자 효율화와 서비스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 기지국 공용화와 공동망 구축도 추진하겠다고 하니 기대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와이브로 서비스로 국민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홈네트워킹, 디지털 콘텐츠, 미디어·IT 서비스 등 미래 신성장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지국 장비를 비롯한 통신장비와 단말기 등 관련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판단된다.

  오는 2010년까지 와이브로의 생산유발 효과가 6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정부의 추산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긍정적인 효과는 충분한 준비에 따라 잘 운용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것들이다.

 따라서 와이브로를 활성화하려면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콘텐츠 확보, 이동성 보장, 단말기 확보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저렴한 요금도 필요하지만 빠른 전송 속도 그리고 휴대이동성이라는 와이브로의 특성과 수요자 욕구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해 서비스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산장비의 조기 상용화도 과제다. 세계 시장에 초점을 두고 국제경쟁력을 갖춘 장비를 개발하지 않고는 CDMA처럼 외국 장비업체의 배만 불려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만큼 사업자와 장비업체 간 윈윈체제를 구축해 지속적인 성능 개선과 서비스 개발, 시장창출 노력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이와 함께 통신사업자의 일관된 사업 추진 의지가 절실히 필요하다. IMT2000의 경우처럼 힘들게 사업권을 확보하고도 EV DO와의 차별성 미흡, 투자 지연 등으로 사업 추진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CDMA 종주국’이라는 명성에 이어 ‘휴대인터넷 선도국’으로 불릴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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