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 왕국 인도에 `역 아웃소싱` 있었네

인도에 진출한 다국적 IT기업이 오히려 인도 전화사업자의 네트워크나 시스템을 관리해 주는 형태의 역아웃소싱 사례가 등장했다. 인도 통신사업자 바티 텔레벤처는 에릭슨·노키아·지멘스에 바티 텔레벤처의 통신 네트워크 운영권을 완전히 넘겨주는 형태의 역아웃소싱을 시행하고 있다고 18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가 보도했다.

특히 바티 텔레벤처는 무선 네트워크 운영 경험이 있는 기술 직원들을 에릭슨·노키아·지멘스 등이 운영하는 바티 지국에서 근무토록 하는 방식의 역아웃소싱을 도입했다. 사실상 바티 텔레벤처의 네트워크 기술 직원들이 에릭슨·노키아·지멘스에서 새로운 직장을 잡게 된 것. 이는 지난 2004년 기술 직원 교환을 골자로 하는 4억달러 규모의 역아웃소싱 계약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역아웃소싱이 등장하게 된 데는 비용 절감을 통해 이익을 얻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 바티 텔레벤처는 비용 절감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에릭슨의 관계자는 “바티 텔레벤처는 네트워크 아웃소싱을 통해 적어도 20%의 비용 절감 효과를 봤을 것”으로 예상했다.

1분당 요금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인도 이동통신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하려는 바티 텔레벤처에게 이러한 역아웃소싱은 매우 중요하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바티 텔레벤처는 또 IT서비스와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e메일 시스템, 인트라넷 등을 10년간 관리해 주는 아웃소싱 계약을 IBM과 체결했다. 계약을 성사시킨 IBM 부사장 데이빗 조던은 “750만달러 규모의 두 회사의 계약에는 240명의 인도인 직원을 IBM이 고용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이제 아웃소싱이 한 방향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양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바티 텔레벤처의 아웃소싱 전략이 미국이나 유럽 지역으로 업무를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웃소싱을 외국에서 주로 진행하는 글로벌 아웃소싱 추세와는 다르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한편 에릭슨의 경쟁업체인 프랑스 알카텔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빈체 피지카는 “바티 텔레벤처의 아웃소싱은 매우 급진적이며 이례적인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바티 텔레벤처의 아웃소싱 방식은 네트워크 구축이 보다 간편한 개발도상국에 있는 전화사업자에 적합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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