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IT서비스, 정보시스템 감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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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시스템 감리가 새로운 IT서비스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보시스템 감리는 독립된 감리인이 기관이나 기업의 정보시스템에 대한 구축·운용에 관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점검·평가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권고하는 작업이다. 그동안 정보화촉진기본법에 시행근거를 두고 정부기관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돼 온 정보시스템 감리가 민간기업과 금융기관으로 대상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최근 감리업무를 명시한 ITA법(정보기술아키텍처의 효율적인 도입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에 대한 당국의 입법작업이 추진되면서 시장활성화에 힘을 북돋우고 있다.

 ◇감리 필요성 증가=정보시스템의 안정성과 효율성 확보에 목적을 둔 정보시스템 감리는 그동안 위험의 조기발견을 통한 비용의 최소화라는 원래의 취지보다 대부분 공공기관의 감사대비, 검수대행 등 부수적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다. 이에 따라 일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소극적 감리가 이뤄져 온 것이 주류였다.

 그러나 최근 IT분야 신기술의 도입·적용에 따른 방대한 데이터관리와 HW·SW 예산의 급증이 효율적인 관리·통제 등을 수행하는 실질적인 감리의 필요성을 증폭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3년 100억원 안팎이던 시장규모도 지난해는 200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 두 배 정도의 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분야로 확대=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대규모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시스템의 안정성을 보장받고자 하는 금융기관과 대기업 등 민간분야에서 감리작업을 적극 도입하고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 솔로몬상호저축은행 차세대정보시스템, 한국복권기술 전자식 복권발행시스템, 텔레매틱스산업협회 텔레매틱스정보센터 등에서 감리사업을 발주했다. 또 지난해 말에는 우체국 RM/ALM사업, 우리은행 DR시스템, 한국주택금융공사 차세대시스템 개발사업에서 감리업무를 도입했다. 또 새해 들면서 대림산업에서 정보보호시스템에 대한 감사용역이 발주됐다.

 국내 감리서비스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02년 리비아 알타대학교 학사관리시스템에 국내 감리업체가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필리핀 IT훈련원 건립사업 전산감리프로젝트 역시 국내 업체가 수주했다.

 ◇분주한 감리업체=급증하는 감리시장을 준비하는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정보시스템 감리 법인은 한국전산원의 감리법인 등록기준으로 21개다. 그동안 시장 협소로 대부분 영세성을 면치 못하던 이들 업체는 최근 인력을 확대하고 영업 방향을 기존 공공시장에서 일반기업 시장으로 돌리는 등 사업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또 전산원 등록법인과는 별도로 정보시스템 감리 업무수행을 선언하고 나선 업체들도 증가하고 있다.

 문대원 한국전산감리원 대표는 “공공기관에서 수행되던 정보시스템 감리가 민간기업으로 확산되면서 국내에도 본격적인 감리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올해만 이미 수십 건의 감리업무가 예약되는 등 업무량이 대폭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감리법인이 영세해 회계법인이나 교육사업을 겸업하는 등 전문성과 독립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법인에 대한 등록요건 강화와 책임·권한부여 등 감리가 제 역할을 발휘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