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는 일본에서의 ‘한류 열풍’이 참으로 대단했다.
‘한류’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선정한 히트상품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니 말이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드라마 ‘겨울연가’로 촉발된 한류는 ‘욘사마’라 불리는 배용준을 일본 중년여성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부상시킨 데 그치지 않고 일본경제에 엄청난 파급효과까지 안겨줬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한류 붐’은 요미우리신문 독자가 선정한 일본 10대 뉴스에도 뽑혔다. 이처럼 가깝고도 먼 나라로 인식돼 온 일본이 스스럼없이 한류를 인정하고 나아가 ‘욘사마 열풍’을 이용해 한국보다 배 이상 많은 2조원 안팎의 경제적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비즈니스 마인드는 뭔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반면 한류의 근원지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은 빗나가도 한참 빗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비단 기자만의 생각은 아닌 듯싶다. 한국 상품 베끼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의 빗나간 ‘한류 열풍’에 네티즌이 분노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각종 포털 사이트에 ‘중국이 한국을 모방한 사례’들을 방대하게 모은 게시물이 돌아다녔다. 이때 대다수 네티즌은 “중국이 한류에 편승해 한국상품을 좋아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한국 제품에 대한 모방과 표절이 너무 심한 게 아니냐”며 한결같은 목소리를 냈다.
앞으로도 오프라인 상품 못지않게 인터넷서비스나 게임 등 디지털콘텐츠에 대한 중국 업체들의 베끼기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물론 업계 일각에서 중국의 빗나간 한류 열풍에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때마침 GM대우가 자사 디자인을 모방한 중국 자동차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한류 붐을 타고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김희선을 연상케 하는 상표 등록이 부당하다는 중국 법원의 판결도 나왔다.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다고 마냥 중국 법원의 양심에만 호소할 수도 없다.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을유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도 한류 열풍은 문화콘텐츠 산업을 중심으로 전세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1년 내내 ‘기분 좋은 바람’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디지털문화부 김종윤차장@전자신문, j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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