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지난 연말 대덕밸리에는 ‘성탄 선물’만큼이나 귀하고 기쁜 ‘대덕연구개발(R&D)특구법 국회 본회의 통과’라는 선물이 전달됐다.
지난해 초 정부의 대덕R&D특구 육성 계획이 나온 지 1년 만의 성과였다.
사실 순조롭게 진행될 것만 같았던 대덕R&D특구 육성 계획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지역발전 논리에 휘말리면서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힘든 과정은 오히려 대덕밸리 구성원들을 결속시키는 계기가 됐다.
지난 30여년간 대전시에 속해 있으면서도 ‘이방인’으로까지 불렸던 대덕연구단지와 대전시, 대덕밸리 벤처업계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심포지엄과 세미나가 열리는 각종 행사장에는 벤처산업 침체로 행사장에 한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기업인과 연구원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대덕밸리에는 어느 새 ‘희망’을 말하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부 선두 벤처들은 1000억원대의 매출을 넘보는 급성장을 계속, 대덕밸리의 저력을 과시했다.
R&D특구법 통과로 “이제야말로 대덕밸리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첨단 도시로 거듭나게 됐다”는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팡파르’를 울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정부가 기업 연구소 설립을 허용키로 했지만, 기관 성격상 기초과학에 치중해야 하는 일부 연구소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 정책에도 현실성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구법 입안 과정에서 각 지역의 목소리를 반영하다 보니 법안 내용이 당초보다 대폭 달라져 특별법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것 저것 떼고 나니, 남는 건 규제 완화밖에 없다’는 모 연구소 관계자의 말처럼, 명분을 쌓기 위한 ‘특별법’이 돼서는 안 된다.
새 날이 밝았다. 새해 새 아침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IT 강대국으로 올려 놓은 대덕밸리의 축적된 R&D 역량을 바탕으로 ‘제2의 신화’를 만들기 위해 정부와 산·학·연이 함께 힘을 모으기를 기대해 본다.
대전=경제과학부·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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