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금융 융합서비스인 모바일금융결제 서비스의 주도권을 놓고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반격을 시작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IC칩을 휴대폰에 탑재해 은행거래시 이용하는 모바일뱅킹 서비스는 칩 발급주체가 각 은행이 되는 바람에 다른 은행을 이용할 때마다 칩을 갈아 끼워야 하는 불편이 대중화에 걸림돌이 돼왔다.
이어 한국도로공사나 철도청이 추진하는 모바일 교통카드 사업 역시 독자칩으로 추진되면서 SK텔레콤과 KTF가 이를 거부, 협상이 사실상 중단되는 대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KTF는 하나의 칩에 은행별 금융서비스와 신용카드, 교통카드 등을 내려받아(OTA: Over The Air) 사용할 수 있는 범용칩 적용을 올해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F가 서로 공동보조를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소비자 불편을 막기 위해 더는 독자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 두 회사의 입장”이라며 “독자칩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제안에는 응찰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3일 도로공사가 독자칩 도입을 내용으로 내놓은 모바일티케팅 사업 제안서에는 SK텔레콤과 KTF가 불참한 상황이며 철도청의 KTX 제안서에는 SK텔레콤과 KTF가 범용칩 적용을 전제로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대립이 불가피하다.
두 회사는 또 당초 하나의 금융칩에 두 개 이상 은행의 서비스를 탑재할 수 없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던 금감원으로부터 여러 은행 서비스를 하나의 칩에 담는 범용칩 적용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얻어내 은행들과의 협상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
아울러 올해 2월 이후는 용량이 16kB에서 72kB로 늘어나 11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 적용이 가능한 IC칩을 신규 모바일뱅킹폰에 탑재하면서 이통사들의 범용칩 전략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여러 칩을 동시에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며 “범용칩을 쓰더라도 각 이용자의 금융거래는 각 은행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의 주체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텔레콤은 독자칩을 적용한 뱅크온 사업에 주력하면서, 범용칩 적용에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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