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AS 시장 놓고 NDS·나그라비전·이데토 3파전 치열

 KT·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들이 올해 IPTV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유료 방송을 위한 핵심 솔루션인 수신제한시스템(CAS) 시장을 잡기 위한 격전이 새해 벽두부터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그라비전, NDS, 이데토액세스 등 CAS업체는 최근 한국지사나 판매대행업체를 통해 KT에 자사의 IP-CAS 정보를 공개하는 등 본격적인 국내 시장 잡기에 나섰다. KT는 최근 IPTV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발송, 올해 초 입찰제안서(RFP)를 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KT가 국내 첫 IP-CAS 채택 업체이자 최대 사업자가 될 것으로 보고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100만 가입자 시장’=KT는 아직 구체적인 IPTV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어 정확한 IP-CAS 시장을 추정하기 힘들다. CAS업체의 한 관계자는 “KT가 RFI에서 CAS 구축 및 로열티 금액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하며 시기를 정하지 않은 채 1단계 5만 가입자, 2단계 25만 가입자, 3단계 100만 가입자로 규모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즉, 잠재적인 시장 규모가 10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에 맞먹는 규모다. 특히 CAS업체로선 지난해까지 주요 MSO의 CAS 선정이 모두 끝난 상황이어서 KT의 IPTV가 새해 최대 공략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3파전 스타트=KT에 IP-CAS를 제안한 업체는 나그라비전·NDS·이데토액세스 등 3개 업체로 전해졌다. 나그라비전의 국내 판매대행업체인 에이스텔(대표 이강현)은 경쟁사의 CAS에 비해 로열티가 저렴하고 국제 표준(DVB-CSA)을 준수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에이스텔 관계자는 “국제 표준을 준수하기 때문에 방송서비스업체가 CAS업체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나그라비전은 IP-CAS 레퍼런스로 프랑스 카날위성DSL, 미국 디즈니무비빔, 포르투갈 TV카보 등을 갖고 있다.

 NDS코리아(지사장 김덕유)는 국내 주요 MSO와 위성방송을 휩쓴 여세를 몰아 IP-CAS까지 장악한다는 방침이다. NDS의 IP-CAS인 ‘시나미디어’는 일본 야후BB에서 채택된 바 있다. 김덕유 NDS코리아 지사장은 “기존 독자 알고리듬을 사용한 IP-CAS여서 (타사 제품보다)보안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데토액세스코리아(대표 우병기)는 다른 업체의 IP-CAS가 케이블방송 기반으로 개발된 데 비해 ‘이데토 파이시스 포 IPTV’는 처음부터 IPTV를 위해 개발된 점을 강조한다. 즉 통신망 환경을 고려해 개발된만큼 기능면에서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이데포 파이시스 포 IPTV’는 2003년 초 개발돼 지난해 상반기에는 미국 통신업체인 슈어웨스트의 IPTV 서비스에 채택된 바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KT 측이 처음에는 보안 시스템으로 DRM을 검토했으나 최근엔 CAS 채택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며 “어느 업체가 채택됐든, 국내 IP-CAS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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