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경쟁사인 피플소프트 인수에 성공함에 따라 오라클은 고객사를 두배로 늘리면서 일약 세계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2위업체로 부상했다. 캘리포니아주 플레선트에 본사가 있는 피플소프트는 세계 150개국, 25개 산업 분야에 걸쳐 총 1만2750곳의 고객(기업)을 갖고 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이번 인수에 대해 “북미와 은행 시장에서 1위 애플리케이션 업체로 올라서게 됐다”면서 “ 헬스케어와 정부 시장에서도 강자로 부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번 합병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넘버2(피플소프트)와 넘버 3(오라클)가 결합 한 것이다. 지난해 기준 두 회사의 이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은 25%로 넘버 1위인 독일 SAP의 위치를 크게 흔들 것으로 보인다. SAP의 시장점유율은 이들보다 훨씬 높은 39%다.
이번 합병은 오라클의 주무기인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시장에도 미칠 전망이다. 오라클은 전체 매출의 80%를 데이터베이스 분야에서 올리고 있는데, 자신의 주특기인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을 결합,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을 보다 압박 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 로드맵 어떻게 돼나=오라클은 피플소프트의 주요 엔지니어들의 고용을 승계할 계획이다. 이는 향후 12∼24개월안에 피플소프트8과 피플소프트9, 그리고 J.D에드워즈6 같은 신제품 출시를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엘리슨은 피플소프트와 피플소프트가 인수한 J.D.에드워즈 개발팀에 대해 “오라클 엔지니어팀과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오라클은 두 회사의 제품을 결합,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두 회사의 엔지니어들을 공동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오라클은 ‘피플소프트10’ 제품이 두 회사의 기술을 결합한 첫 제품이 될 것이면서 앞으로 30∼36개월 후에 이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플소프트 제품 사용자에 대한 지원 어떻게 돼나=피플소프트 고객들은 오라클이 제대로 기술 지원 서비스를 하지 않을 까 그동안 우려해왔다. 하지만 지난주 사프라 캐츠 오라클 사장은 “1만2750곳의 피플소프트 고객에 대한 서비스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이들을 안심시켰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오라클 인수 일지
△오라클 인수 일지
2003년
6월6일:오라클 주당 16달러(51억달러) 제시하며 피플소프트 인수 선언.
6월13일:피플소프트 오라클 제소.
6월17일:피플소프트 고객 보호 위해 보상 프로그램 발표
6월18일:오라클 인수가 주당 19달러50센트로 상향.
8월29일:피플소프트 경쟁사 JD에드워즈 인수 완료.
2004년
2월4일:오라클 인수가 주당 26달러로 두번째 상향.
2월10일:피플소프트 주당 26달러 인수안 거부.
2월26일:미 사법부와 7개주 오라클 상대 인수 반대 소송.
5월14일:오라클 인수가 주당 21달러(총 77억달러)로 하향.
6월7일:샌프란시스코 법원 심리 시작.
9월10일: 오라클 미 정부와의 법원 소송서 승리.
10월2일:피플소프트 CEO 크레이그 콘웨이 갑작스레 사임.
10월27일:EU도 인수안 승인.
11월2일: 오라클 인수가로 주당 24달러 제시하며 마지막 안이라고 선언.
11월11일:피플소프트 이사회 오라클의 마지막 인수안도 거부
11월19일:오라클 공개매집서 승리
12월13일:오라클, 피플소프트 이사회 매각 승인
2005년
1월:합병 작업 완료 예정.
*사진: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오라클 본사 전경. 오라클은 13일(현지시각) 약 103억달러에 피플소프트를 인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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