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해적행위로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음반사들과 P2P 사이트들 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지 주목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각) C넷은 음반사들이 P2P 사이트를 적법한 온라인 음악 상점으로 만들기 위해 제휴를 맺는 등 부분적인 휴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화해 무드의 중심에는 냅스터의 설립자이자 현재 스노캡을 운영하고 있는 숀 패닝이 있다. 스노캡의 새 기술은 음악 파일 공유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곡을 확인해 인증된 네티즌에게 요금을 부과하는 시스템이다. 즉 음악 파일에 일종의 ‘지문’을 삽입, 음악 파일이 다운로드될 때 자사의 데이터베이스와 이를 대조해 사용료를 내지 않으면 파일을 받을 수 없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음반사로서는 P2P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돼 음반 배포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스노캡은 연내 이 기술 개발을 마무리할 예정인데 유니버설 뮤직 그룹의 음반 카탈로그도 이미 라이선스 인증을 받았다.
패닝의 출현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그와 냅스터는 지난 2000년 음반회사들에 온라인 해적행위의 주범으로 낙인찍혀 법원에서 폐쇄 명령을 받은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음반사의 공적’에서 새로운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는 동반자로 변신한 패닝은 현재 이 사업을 전개하는 데 몇 가지 유리한 분위기를 타고 있다. 아이튠스와 같은 적법 다운로드 사이트가 크게 늘어나는데다 P2P 업체들이 엄청난 소송 공세를 당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P2P를 모색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또 하나의 변화는 음반사 경영자들이 합법적인 음반 유통 매개체로 P2P 기술에 대해 더 유연한 태도를 견지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P2P로 음반업체들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패닝이 음반업계에 새 수익원을 안겨 주는 셈이다.
한편 P2P업체들이 인터넷 해적행위를 조장한다고 강력히 비난해 왔던 소니 BMG가 그록스터와의 제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같은 협력체제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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