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후 국내외 정부와 금융권을 중심으로 생체인식 도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장선점을 위한 국내 관련 업체들의 적극적인 시장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7일 정보보호산업협회와 국내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러 위협이 커지고 보안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지문·홍채·얼굴 인식을 통한 출입통제·보안 감시가 강화되는 추세에 있다.
배영훈 생체인식분과위원회 회장은 “세계적으로 생체인식 사업으로 흑자를 내는 기업들이 없었지만 내년은 시장 확대 속에 업계가 수익성을 확보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적극적인 해외 공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이 생체인식 여권 도입을 발표한 이후 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스페인 등도 2006년부터 이를 적용키로 하고 최근 관련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북대서양조합기구(NATO) 연합군 기지에는 이미 국내 업체인 니트젠의 지문인식 출입통제기가 설치됐으며 이탈리아 페라리 빌딩 내에도 직원 출입 통제 및 근태 관리기가 시범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미 국방성도 정보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군인과 민간인에게 기존 반도체 칩이 내장된 플라스틱 신분증 대신 지문과 홍채 등 2, 3개의 생체 정보가 담긴 스마트카드를 발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도 최근 얼굴인식 국경통제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 총 97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중국·인도 등에서 생체인식을 통한 금융거래 시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미 국내 우리은행과 새마을금고에서 지문인식을 도입해 금융거래를 시작했으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에서는 지문인식 대여 금고를 서비스하면면서 고액 계좌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도쿄미쓰비시은행과 스루가은행은 물론 중국농업은행 등도 정맥과 지문인식을 금융 거래와 직원 입·출입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정보보호산업협회 이동하 부장은 “아직 세계적으로 생체인식과 관련해 뚜렷한 강자가 없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인 기술 개발과 시장 발굴에 나서야 한다”며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업체의 경우 마케팅 확대를 위해 대형 국내외 업체와의 제휴선 확보 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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