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국내외에서 잇따라 휴대폰 배터리 폭발 사고가 일어나면서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기 위해 배터리의 원산지 표기를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2차전지 업계에서 제기됐지만 휴대폰 제조업체의 반발로 흐지부지되고 있다.
휴대폰 배터리의 원산지 표기 문제는 지난 1월 서울과 4월 경남 거창에서 휴대폰 배터리 폭발 사고가 일어나고 미국이나 태국 등 외국에서도 마찬가지 사건이 일어나면서 불거졌다.
휴대폰 배터리의 원산지 표기는 대부분 제조국가만 표기돼 있거나 제조업체 정도가 나와 있는 수준이다. 문제는 휴대폰 배터리의 핵심인 셀을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해 정보가 없다는 것.
외국 업체의 셀을 수입해 국내 업체가 배터리를 만들면 이는 국산품이 되는 상황에서 품질이 낮은 외국 업체의 셀을 사용할 경우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된다.
결국 단지 ‘메이드인 코리아’로 표기할 경우 셀이 중국산인지 한국산인지 도저히 알 도리가 없게 된다. 배터리 제작은 물론 셀 제조 국가 내지는 업체 이름을 각각 밝혀야 사고시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밝힐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2차전지 업체는 이미지 하락은 물론 실질적인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계속 휴대폰 제조업체에 구체적인 배터리 원산지 표기 방법을 제안했지만 정작 휴대폰 업체는 ‘엄격한 안정성 테스트를 벌이고 있기 때문에 기존 표기 방식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2차전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 업체는 원가절감 때문에 경우에 따라 값이 싼 셀로 만든 배터리를 배제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셀 업체의 의지와 무관하게 휴대폰 배터리 표기 사항은 전적으로 휴대폰 업체의 요청에 따라 작성되므로 현재로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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