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LCD TV 패널 재료비 가운데 5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백라이트 원가를 낮추기 위해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서로 대비되는 시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 차세대 백라이트 방식인 면 광원에 주력하는 반면 LG필립스LCD는 차세대 방식인 외부전극형광램프(EEFL) 방식의 BLU 채용을 확대하는 등 EEFL 백라이트 도입의 선두 주자로 뛰쳐나가고 있다.
양사가 펼치고 있는 백라이트 전쟁은 LCD 패널 업체 뿐만 아니라 BLU, 램프 업체들의 시장 판도도 바꿀 수 있는 파괴력이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LCD 관련업체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로 다른 길 걷는 삼성과 LGPL=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 http://www.lgphilips-lcd.com)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외부전극형광램프(EEFL)을 적용한 30인치 TV용 LCD 패널 개발을 마치고 생산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이어 26인치, 32인치 제품에도 이를 적용한 상용 제품을 출시중이며 32인치 제품에는 전 모델에 EEFL 백라이트를 적용하는 등 사용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EEFL방식을 상용화한 것은 LG필립스LCD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EEFL은 기존 냉음극형광램프 방식이 램프마다 고가의 인버터를 사용해야 하나 EEFL을 사용하면 전체 인버터 사용량을 2∼4개로 줄일 수 있어 재료비를 절감하는 한편 공정도 간단해져 수율 향상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 등의 부가 효과가 있다. LG필립스LCD측은 ““EEFL을 적용해 재료비는 낮추면서 광효율을 높여 전력 사용량을 20% 가까이 낮췄다”며 “앞으로도 적용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EFL도입에 한발 뒤쳐진 삼성전자는 아예 방향을 수정, 면광원 방식을 삼성코닝과 공동으로 개발, 내년 초 32인치 제품부터 적용키로 했다. 삼성코닝은 이와 관련 탕정단지에 1000억여 원을 투입, 면광원 라인을 짓고 있다. 면광원은 하나의 램프와 인버터로 구동이 가능한데다가 고가의 프리즘 시트 등이 필요치 않아 20∼30%의 재료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삼성전자측은 예상하고 있다. 또 백라이트 조립 공정 및 모듈 공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예단은 힘들어= LCD TV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식의 백라이트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그리 쉽지 많은 않다. 우선 EEFL 방식의 경우 30인치 인근에서는 효과를 발휘하지만 40인치가 넘어서면 그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버터 수도 증가하고 인버터의 열이 높아지는 등 극복해야할 문제점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LG필립스LCD는 37인치에서는 EEFL방식을 개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계 최대 CCFL램프 업체인 도시바해리슨라이팅도 EEFL보다는 기존 CCFL방식의 U자관을 대형 LCD TV의 램프로 밀고 있다. 따라서 EEFL램프 개발 및 생산에 소극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면 발광은 EEFL보다 한 차원 더 나아간 차세대 솔루션인 만큼 초기 수율이 관건이다. 삼성전자도 이에 따라 EEFL방식을 병행해 개발하는 등 위험을 분산하고 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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