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그래픽카드 칩세트 제조사인 ATI테크놀로지와 엔비디아가 국내시장에서 데스크톱에 이어 모바일 부문에서도 격돌, ‘2라운드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두 회사가 모바일 사업을 강화함에 따라 엠텍비전,코아로직,메가칩스 등 국내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구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TI테크놀로지는 지난 1일자로 국내 총판격이던 RTC인터내셔널을 ATI코리아(대표 박우현)로 전환시켜 모바일 및 디지털TV로 대변되는 소비자 제품(Consumer Product, Non-PC)용 칩세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ATI코리아(대표 박우현)는 한국지사 출범을 계기로 국내에 디자인센터를 설립, 휴대폰 제조사에 대한 기술지원을 본격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초기에는 20∼30명 정도로 운영하되 장기적으로는 60명선까지 늘릴 예정으로 아시아지역을 총괄하는 기술지원센터로 활동하게 된다. 또 10명으로 구성된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 그룹을 운영, 각 휴대폰에 맞게 인터페이스를 조정할 방침이다.
모바일 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안상천 상무는 “ATI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것도 모바일 시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전략”이라며 “엔비디아보다 1년 정도 앞서 있다는 것이 통설이었으나, 이번에 국내 기술지원도 강화됨에 따라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비디아코리아(대표 한석호)는 최근 유통 전문회사인 인텍앤컴퍼니와 손잡고 22일 모바일 멀티미디어 칩세트 ‘고포스’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엔비디아코리아는 인텍앤컴퍼니의 노하우와 안정된 조직망은 물론 이회사의 TSD(Technical Service Group)를 통해 기술 지원할 확대할 계획이다.
‘고포스’의 경우 MPEG 구현 및 카메라 인터페이스 기능들을 칩에 내장하고 있어 성능이 뛰어나고 전력소모량도 낮은 것이 강점. 전력소모량의 경우 초당 30mW로 타사의 10분의 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엔비디아코리아의 신재균 이사는 “엔비디아는 작년에 미디어큐라는 코덱 전문회사를 인수하면서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하게 됐다”며 “더구나 인텍앤컴퍼니라는 든든한 우군을 얻은 만큼, 시장 공략에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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