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IT株 손떼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전기전자업종 지수·외국인 순매수 추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IT주를 집중 매도하면서 IT 업종 반등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일시적으로 IT업종 매수세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 다시 ‘팔자’로 돌아서 IT 경기에 대한 불안 심리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상승세를 타던 IT 업종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문가들은 IT 업종의 추세 전환을 위해서는 외국인의 지원사격이 필수적인 만큼 지금과 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IT 업종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IT주 판다=지난 7월 거래소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140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지난달에는 총 4900억원 규모의 IT주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전기전자업종 지수도 10% 이상 오르며 회복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 외국인은 지난 2일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9월 들어서도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살아있는 금융업종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인의 투자 흐름이 뒤바뀌면서 전기전자업종지수도 다시 하락세다.

◇왜 파나=외국인의 매도세는 지난 2분기 이후 촉발된 글로벌 IT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IT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 기대가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은 IT 업종의 회복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되기 때문. 여기에 지난주 인텔의 3분기 중간실적에 대한 실망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IT주 매수 의욕을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결국 외국인들은 지난달 저가 매수 차원에서 국내 IT주를 매입한 후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을 돌파하면서 차익실현 기회가 오자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보다는 안전한 현금 비중 확대전략을 택한 셈이다.

◇다시 살까=전문가들은 기술주 중심의 미 나스닥이 안정권으로 접어들기 전에는 외국인의 국내 IT주 매수세가 되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 이우현 연구원은 “글로벌 IT 업종의 잣대인 인텔의 실적이 부진하고 하반기 IT기업의 실적 둔화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산발적 매수 이상의 강한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도 “업종 대표기업 부진에 따른 경계심리가 여전하다”며 “IT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서는 등의 호재가 나오기 전에는 단기간에 매수세가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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