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Hz 주파수 분배안 확정 의미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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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용량 무선 멀티미디어 시대를 열 5GHz 무선랜 주파수 분배안이 확정됐다. 5GHz 무선랜은 고속·대용량·다중 전송이 가능한 기술적 장점 때문에 미국·유럽 등에서부터 기술표준화가 진행돼 국제 상용화 요구가 높다. 국내에선 주파수 간섭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분배안 마련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

 2.4GHz에서의 좁은 대역폭 문제와 느린 속도를 개선, 무선 홈네트워킹 시대를 열고 이동통신(CDMA)망과 연결해 저렴한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새로운 무선 인터넷 시대를 예고했다.

 ◇왜 늦어졌나?=당초 산업계에서는 지난해 초 5GHz 대역의 무선랜 분배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삼성전기·삼성전자 등 부품·기기업체들을 중심으로 기존 2.4GHz 무선랜 기술과 연동할 듀얼 모뎀 기술 및 기기 개발이 시작됐다.

 문제는 우리나라는 지상파 방송사의 이동중계차량이 5650M∼5725MHz 대역을 사용하는 데다 나머지 5GHz대역의 곳곳도 군용 통신 등으로 이미 쓰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주파수를 재정비하고 세부적인 주파수 분배안을 마련하고도 상호 주파수 간섭 문제를 파악하기 위한 실험검증에 상당수 시간이 투입됐다.

 세계전파통신회의(WRC 2003)의 국제분배안도 지난해 6월 최종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연구·개발 검토도 순연됐다. 정통부는 이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ETRI, 전파연구소, 학계, 산업계, 방송, 군 등 이해당사자 및 전문가 20여명으로 전담반을 구성해 미국와 영국이 상용화한 802.11a와 하이퍼랜2 기술을 중심으로 대응 기술 방향과 상용화 방향을 마련해왔다.

 ◇기대되는 산업 효과=다소 늦었지만 정부가 이번 5GHz 무선랜 주파수 분배안을 만들면서 대역폭을 2.4GHz의 5배인 380MHz로 대폭 늘린 것은 2.4GHz 대역과는 특화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성과가 기대된다. 특히 최근 디지털TV 전송방식이 확정되고 디지털홈네트워크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무선 고화질 영상서비스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것. 또 대역폭이 넓고 전송속도가 높다보니 여러 사용자가 한번에 접속해도 전송속도나 전송량이 떨어지는 불편함을 없앨 수 있다.

 이미 삼성전자·LG전자와 중소 AV기기 및 셋톱박스업체들을 중심으로 무선 AV를 지원하는 기기 개발이 진행중이며 홈 로봇 등을 무선으로 제어하는 기술도 가능하다.

 또 이번 5GHz 무선랜을 비허가 대역으로 분배한 만큼 통신사업자들의 무선 데이터 사업 응용이 더욱 용이해질 전망이다. KT, 하나로텔레콤 등 초고속무선인터넷 사업자들은 전국 1만5000여개에 머물던 무선 핫스폿 보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데이터 전송량이 높은 만큼 기존 802.11b 규격에 머물던 무선랜 기술이 802.11a/b/g 등 듀얼, 트라이모드 등의 복합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주문형동영상(VOD) 서비스 등도 준비중이다.

 이외에도 값비싼 이동전화 무선인터넷을 무선랜과 결합한 ‘네스팟 스윙’ 등의 서비스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대용량 무선 데이터에 대한 요구가 높은 만큼 네스팟 등을 보완하고 향후 휴대인터넷, 이동전화와 연계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