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설비투자가 4년만에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루슨트테크놀로지·모토로라·에릭슨 등 통신 장비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이동통신 장비 시장도 빠른 속도로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경쟁적으로 3세대(3G) 이동통신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통신망 고도화 작업이 점차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이동통신 관련 통신장비 시장은 전년 대비 8% 가량 신장, 전체 하이테크 경기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용 통신장비 시장은 지난 2000년에 550억∼6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면서 정점을 이뤘으나 이후 IT경기가 퇴보하면서 3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에는 약 400억 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설비투자 의욕이 지난해 말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는 5∼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조사기관인 가트너는 내다봤다.
미국의 델올로그룹에 따르면 통신장비 시장은 지난해 3분기(10월∼12월) 이후 전년 동기 대비 30% 전후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모토로라의 경우 올해 통신장비 시장이 전년대비 8% 신장할 것이란 자체 분석을 내놓았다.
이동통신용 통신장비업체들의 수주 실적도 현저하게 좋아지고 있다. 세계 점유율 30%를 장악하고 있는 스웨덴의 에릭슨은 지난 4∼6월 수주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 늘어난 331억 크로나(약 5조1000억원)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서유럽이 50% 증가했고 북유럽은 2배 이상 급증했다. 이 회사 칼 헨릭 스벤버그 사장은 “유럽에서 3G 서비스용 설비투자가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모토로라의 통신장비 수주는 지난해 4% 감소했지만 올 상반기(1∼6월)에만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을 포함해 인도, 방글라데시 등 국가의 이동통신 사업자로부터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
루슨트테크놀로지는 올 4∼6월의 이동통신용 통신장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나 증가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루슨트는 미국 최대 휴대폰 업체인 버라이존와이어리스의 통신망 고도화 투자에만 50억 달러 어치의 기기 및 소프트웨어(SW)를 공급했다.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인 노키아에 따르면 ‘W-CDMA’ 규격의 3G 서비스를 준비하는 이동통신 사업체들이 올해 말까지 60개사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유럽에선 오는 2008년 3G 계약자가 현재의 20배인 1억3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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