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닷넷 플랫폼이자 64비트 아이테니엄 서버가 대량 적용되는 KT의 차세대운용정보시스템(NeOSS:New & Next Operations Support System) 2차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충청도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된 시범사업을 전국 단위로 확산시키는 작업이다. 특히 프로젝트의 핵심인 서버의 경우 하이엔드 아이테니엄 서버가 10대 이상 도입된다. 또한 애플리케이션 서버 용도로 4·8웨이 IA서버가 40대 이상 투입되는 등 인텔 서버가 대량 도입될 예정이어서 IA 서버 업체간 한판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KT는 오는 13일 ‘투자조정심의위원회’를 개최해 NeOSS 전국 단위 확산 사업에 대한 예산 및 추진방안을 최종 확정지을 계획이다. 업체들은 서버 예산의 경우 200억원 내외며 이를 포함한 전체 하드웨어 예산은 6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의 관심사는 역시 하이엔드 서버에 대한 기술 규격이다. KT는 지난해 시범사업에서 플랫폼의 핵심인 DB 서버용으로 8웨이(CPU), 16웨이 이상의 아이테니엄 서버를 허용했는데 이번에도 그 조건이 그대로 수용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 규격이 최고의 이슈로 부각되는 이유는 32웨이, 64웨이 아이테니엄 서버를 보유한 기업이 몇 안 되기 때문이다. KT의 기술 규격이 작년과 동일할 경우 한국HP, 한국유니시스, 삼성전자, LG IBM 등 4사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경합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KT가 32웨이나 64웨이 이상의 서버로 기술 규격을 확정지을 경우 LG IBM은 참여하기 어렵다. 더 나아가 64웨이로 못박을 경우는 제품을 보유하지 못한 한국유니시스와 삼성전자마저 자격을 상실해 한국HP만 남게 된다. 이 때문에 한국HP를 제외한 서버 업체 3사는 내심 기술 규격이 지난해와 동일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HP는 NeOSS로 묶이는 운영관리시스템 중 가장 중요한 시설관리 DB의 경우 대상 데이터가 수십억 건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만큼 최고 하이엔드 서버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HP 관계자는 “지난해 시범 사업에서 16웨이급 시스템으로 DB 서버를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국 단위를 포괄하는 NeOSS 데이터의 10분의 1수준이었기 때문”이라며 “또 클러스터 기술이 발달돼 있는 유닉스와 달리 닷넷 운용체계에서는 클러스터가 힘들어 미드레인지급 서버를 클러스터링해 DB서버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 요인이 높다”고 하이엔드 서버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오는 10월경 32웨이 아이테니엄 서버(코드명 오라이온 440)를 출시하는 한국유니시스도 일단 대용량 서버가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를 표하고 있으며 기술 규격에 32웨이 시스템이 포함될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 1차 수주전에서 기술규격 미달로 벤치마킹테스트(BMT)에 참여하지 못한 삼성전자와 LG IBM은 기술 규격 조건만 맞다면 BMT 자격 획득은 문제없다는 분위기다. 또 시스템을 최적으로 구성하는 문제인 만큼 32웨이급 이상의 하이엔드 서버까지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은 변함없다.
한편 KT는 당초 7월 중순경 오픈할 계획이었던 1차 NeOSS를 오는 23일 개통키로 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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