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밀리 웨이퍼시장서 `삼성 독주`는 계속된다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앞다퉈 ‘세계 최대 규모 300밀리 웨이퍼 공장 신설’을 발표하고 있으나 당분간 세계 최대 메모리업체인 삼성전자의 300밀리 독주는 깨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존 300밀리 캐파를 기본으로 시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증산을 추진하는 반면, 경쟁업체들은 대규모 일괄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시장 조절에 따른 주도권 면에서도 삼성의 우위가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2·4분기 경영설명회에서 300밀리 전용라인인 12라인과 13라인의 생산능력을 기존 월 4만장과 5000장에서 연말까지 각각 4만 5000장과 2만5000장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삼성전자 300밀리 생산능력은 기존 11라인의 월 1만장과 합쳐 올해 적어도 7만 5000장∼8만장으로 확대된다.

이는 삼성전자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충하는 것으로, 대규모 투자에 들어가는 경쟁업체들과 달리 삼성은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300밀리 주도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시황에 따라 일부 계획을 수정하면서 진행할 계획이지만, 내년 초 300밀리 시스템LSI 라인을 본격 가동하고, 13라인도 내년에는 풀 캐파인 5만장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기본 계획을 갖고 있다. 또 내년 말부터 착공에 들어갈 14라인(화성)도 2007년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을 정해 놓고 있어, 2-3년 후에는 삼성전자의 월 300밀리 투입량이 20만장 가까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는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들은 세계 최대 규모 생산공장 건설을 잇따라 표명하면서 삼성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일본 유일의 D램업체인 엘피다는 히로시마에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300밀리 공장을 건설하고 9월부터 월 약 1만장 규모로 생산을 시작해 2007년 6만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엘피다는 2007년까지 기존 공장을 합쳐 월 9만 장 생산체제를 갖게 되지만 이는 삼성전자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유럽 인피니온과 대만 난야테크놀로지가 건설 중이라고 발표한 ‘세계 최대 300밀리 공장’도 내년 중반까지 월 5만 4000장의 300밀리 생산능력을 갖게 되지만 이 역시 삼성전자 생산량에 크게 못미친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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