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망대]마케팅 앞세워 시장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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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과 브로드밴드가 유럽 대륙에서 보편화되면서 미국 인터넷 기업들의 유럽시장 공략에 한층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 최근호(7월 12일자)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서유럽에서 6700만명의 네티즌들이 인터넷 쇼핑을 즐겼으며 4분기에만 200억달러 어치의 상품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유럽 인터넷 시장이 확대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e베이·아마존 닷컴 등 미국 인터넷 기업들의 공세 수위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미국 인터넷 기업들은 현지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유럽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닷컴은 미국 이외의 지역, 특히 유럽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20억달러 이상의 상품을 팔았다. 이 회사는 올해 말 영국에 지사를 열고 유럽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마이크로소프트의 MSN은 19개 유럽 국가에서 14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 6100만명의 방문객들을 끌어들였다.

 독일 인터넷 포털인 ‘web.de’는 일년전보다 한달 평균 1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 같은 기간 MSN 독일어 사이트는 56% 성장해,유럽 기업을 압도했다. 이탈리아 대표적 포탈인 ‘Virgillo’와 MSN도 상황이 비슷하다.

 미국 기업들은 유럽에서 규모의 경제를 즐기고 있다. 자금력이 풍부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럽 경쟁사들보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MSN, 야후, 아마존 등 미국 인터넷 기업들은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적용 능력도 뛰어나 유럽 기업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있다. 이 때문에 유럽의 인터넷 기업들은 한두개를 제외한곤 미국 인터넷 기업에 밀리고 있다

 프랑스 텔레콤이 소유하고 있는 유럽의 유명 인터넷 사이트인 와나두(Wanadoo)는 한달에 2240만명의 네티즌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도이치 텔레콤의 T온라인도 1580만명의 유럽 네티즌들이 찾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온라인 접속 수입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인터넷 광고나 인터넷 서비스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일례로 와나두의 1분기 순익은 7억7750만달러로 일년전보다 12.2%가 증가했지만 유럽 시장에서 야후는 257%가 늘어난 1억5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사례들은 유럽 시장이 미국 인터넷기업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같은 상황에서 e베이는 아일랜드에 새 거점을 설립하고 유럽내 다른 지사를 확장할 계획이다. 구글과 야후 역시 지사 확장이나 경쟁사 매입에 엄청난 액수의 금액을 쏟아부으면서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유럽에서 미국 회사들은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에 봉착하곤 한다. 아마존은 유럽지역에서 성장하고 있지만 신간 서적 공급업체인 프랑스의 FNAC사와 어려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분석가들은 FNAC이나 다른 프랑스어 사이트들이 친근한 브랜드명, 세분화된 시장 전략, 낮은 가격을 무기로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 분야에서 미국회사들은 자금력과 관리능력, 현지화를 통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