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전자상거래 `1위`의 의미

 전자상거래 시장의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인터파크는 지난 1일 LG이숍을 겨냥해 이례적으로 장문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LG가 인터파크를 따라잡겠다고 들고 나온 최저 가격제는 이미 지난 8년간 견지해 온 정책이며 LG이숍의 발표가 새삼스러울 것 없다는 것이다. 또 인터파크가 판매총액 1위에 올라선 것은 올해 초가 아니라 지난해 3분기라고 LG의 오류를 ‘친절하게’ 지적하며 판매총액 규모의 격차도 두 배 이상 벌어져 이미 시장 수위는 굳어졌다고 반박했다.

 이는 물론 LG이숍의 최저 가격제를 겨냥한 것이다. LG는 이에 앞서 10대 쇼핑몰을 대상으로 최저 가격제를 시행, 주요 쇼핑몰에서 LG이숍 가격보다 낮을 때는 차액을 보상해 주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시작했다. LG는 대대적인 프로모션과 함께 공개적으로 인터파크에 뺏긴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하겠다고 공언했다.

 LG와 인터파크뿐만 아니다. ‘1위’ 욕심은 다른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다음이 운영하는 인터넷몰 디앤숍은 지난 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디앤숍 매출이 LG이숍의 매출을 앞질렀다며 디앤숍의 달라진 위상을 추켜세우기에 분주했다. 정작 간담회를 마련한 내용은 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였다. 인터넷 경매 모델로 성공한 옥션도 공공연히 전자상거래 1위를 주장하고 있다. 이미 수 년 동안 매출 면에서 1위 자리를 지켜와 다른 쇼핑몰의 1위 운운이 우습다는 반응이다.

 이들 쇼핑몰이 1위의 기준으로 삼는 잣대는 단연 ‘거래 매출’이다. 하지만 아무리 매출을 늘리더라도 수익을 내지 못하면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게 전자상거래 업계의 현주소다. 이미 몇몇 대형 쇼핑몰의 시장 퇴출 사례가 이를 현실적으로 입증했다. 주요 쇼핑몰도 이를 인지하고 흑자 경영을 선언한 지가 벌써 수 년을 넘었다.

 시장 수위를 명분으로 재연되는 ‘덩치 부풀리기’ 경쟁이 또 다시 껍데기뿐인 전자상거래 업체를 양산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단순히 많이 팔아서 1위가 아닌 서비스·상품·시스템 등 모든 면에서 고객이 정말 인정하는 부동의 1위 쇼핑몰이 아직까지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디지털산업부=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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