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금강산으로 전화를 하면 전화요금은 얼마?’
정답은 1초당 21.2원으로 1분 통화료는 1272원이다. 31km이상 떨어진 지역의 시외전화요금이 1분에 84원인 것에 비하면 턱없이 비싼 요금이다. 보통 미국전화요금이 초당 4.6원, 일본은 11.2원, 중국은 16.4원인 것을 감안해도 비싸긴 마찬가지. 초당 23.1원을 받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일부 국가 정도가 금강산보다 높은 요금을 받는다.
요금이 비싼 이유는 금강산이 국제전화 서비스지역인 데다 한국에서 바로 연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금강산으로 전화를 걸면 유선으로 일본에 연결된 뒤 일본 위성사업자를 통해 평양으로 전송된다. 이어 평양에서 다시 케이블을 타고 금강산으로 가는 경로를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통신 개방정도가 낮은 북한의 국제전화 정산료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에 금강산 전화요금은 비쌀 수 밖에 없다. 국제전화요금은 거리에 따라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국가의 망을 사용하는 대가(접속료)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거리와 관계없이 요금차이가 나는 이유가 바로 그것.
그렇다면 반대로 북한에서 서울로 전화를 걸 때 요금은? 당초 현지 호텔에 설치된 전화를 쓰면 수화기를 든 순간부터 종업원이 시간을 재 1분당 5달러 가량의 비싼 요금을 받았지만 금강산 관광이 일시 중단된 이후 지금은 이 마저도 없어졌다. 정 급한 일이 생기면 현지 현대·아산 사무소에 설치된 전화를 쓰는 수밖에 없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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