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가용을 운전하는 30대 주부다. 올초 남편이 도로상에서 과속카메라 위치를 미리 알려준다는 GPS경보기를 구입했다. 남편은 GPS단말기를 차에 장착한 이후 과속딱지를 떼일 걱정이 없어졌다며 무척 좋아했다.
나도 처음에는 좋은 아이디어 상품이라고 생각했으나 점차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남편은 영업상 자동차로 지방출장을 가는 경우가 잦은데 GPS단말기를 구입한 이후 과속을 하는 나쁜 운전습관이 생긴 것이다.
실제로 가족과 함께 야외로 나갈 때도 남편은 카메라 위치를 안다는 이유로 단속이 없는 도로구간에서 보통 때보다 10∼20km는 더 속도를 냈다. 여러번 주의를 줬지만 남편의 운전습관은 좀처럼 바뀌지 않았는 데 얼마전 남편은 앞차와 부딪히는 가벼운 접촉사고까지 일으켰다. 다행히 사람은 다치지 않았으나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당장 자동차에서 GPS경보기를 떼어내고 다시는 이 같은 제품을 달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제조사는 GPS경보기가 안전운전을 돕는 제품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GPS경보기를 차에 장착하는 사람들은 안전운전보다 단속을 피하는 목적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GPS경보기가 진정 소비자 안전을 위한 제품이라면 과속을 하면 자동으로 경고하는 기능을 추가하도록 정부가 규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효순 양천구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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