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가 차세대 하이엔드 라우터(HFR)을 새롭게 선보이며 이 분야 최대 라이벌인 주니퍼네트웍스 등 업체와 하이엔드 제품 시장을 놓고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시스코가 이번에 출시한 차세대 라우터 제품군인 HFR(Huge Fast Router)은 시스코의 가장 큰 경쟁자인 주니퍼가 보유한 최상급 라우터의 두 배에 달하는 1.2Tbps급 대용량 트래픽을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시스코는 지난 2002년 주니퍼 네트웍스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T-640 라우터를 출시한 이후 하이엔드 라우터분야에선 주도권을 점차 상실해왔다.시장조사기관인 델오로에 따르면 올해 하이엔드 라우터시장에서 주니퍼의 1분기 점유율은 34%로 전년 1분기 30%에 비해 약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시스코는 63%에서 59%로 점유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니퍼는 또 T-시리즈로 전세계 60여 통신사업자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1억5000만달러 규모의 미국연방정부 네트워크 교체공사도 따내는 등 선두 시스코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 신문은 HFR은 시스코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전체 시스템을 끄지 않아도 모듈단위의 SW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새로운 네트워크 OS를 내장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존 체임버스 CEO는 최근 HFR 출시와 관련해 “시스코가 하이엔드 라우터시장에서 위상를 되찾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초고속 인터넷가입자의 급증에 따라 통신회사들의 하이엔드 라우터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는데 지난해 관련 시장규모는 총 7억3300만달러에 달한다.
이에 대해 주니퍼측은 시스코가 차세대 제품으로 내놓은 HFR이 새로운 OS를 도입함으로써 기존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기존 제품라인의 향후 로드맵도 불투명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시스코의 새로운 제품 아키텍처와 OS가 실제로 현장에서 검증받으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시스코의 전체매출에서 라우터 제품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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