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대형주가 기지개를 켰다.
12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대형주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 올 들어 처음으로 3%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8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권에 속한 IT 종목 대부분 3∼4% 올라 국내 증시의 반전을 이끌었다.
◇IT 대형주 상승=최근 증시 대표주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던 삼성전자는 12일 5% 가까이 오르며 이름값을 했다. 이날 상승률 4.79%는 지난달 6일 이후 최고의 상승폭이다. 거래소에서는 LG전자(4.46%), 삼성SDI(8.17%), 삼성전기(3.16%)도 오름세였다.
코스닥에서도 시가총액 1위 종목인 NHN이 최근 이틀 연속 6% 이상 하락했던 부진에서 벗어나며 코스닥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날 NHN은 3개월 만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1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밖에 옥션(3.09%), LG텔레콤(3.79%), 다음(7.12%)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상승 요인=이날 IT 대형주의 동반 상승은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12일 LG투자증권은 최근 주식시장은 급격한 주가하락 속에 ‘투매’ 현상이 나타난 상황이라며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이후 과매도 현상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는 20% 가까이 빠졌으며 NHN도 14%대의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 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전날 미국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국내 IT 대형주 반등에 일조했다.
◇전망=일단 기술적 반등에는 성공했으나 100% 원상 회복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단기급락에 따른 자율반등 △해외 악재에 대한 충격 반영 △세계증시 반등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 등으로 인해 증시가 반등했으나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주가 반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업 경쟁력을 갖춘 산업군별 대표주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증권은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과거 저점을 하회하고 있는 종목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IT 대형주 중에서는 삼성전자·삼성전기를, 중소형 IT주로는 LG마이크론·인탑스·심텍 등을 추천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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