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PDP 사업에 `올인`

2005년 `세계 1위`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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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PDP사업에 ‘올인’한다.

 당초 올 9월 가동 예정된 3기 라인 가동 시점을 1분기 이상 앞당겨 가동하고 4기 라인 투자 시기도 최대한 앞당김으로써 2005년에는 꼭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LG전자의 한 해 투자 규모인 1조 원에 이르는 금액을 채 2년에 못 미치는 기간 동안 PDP에 쏟아 부음으로써 향후 LG전자의 차세대 성장 동력은 휴대폰과 디스플레이가 쌍벽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규모로 확장되는 4기라인.

총 3만 8,000평의 부지위에 건설되는 LG전자 PDP 4기 라인(A3) 1단계 투자는 약 6,660억 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우선 1 단계로 내년 2분기까지 월 12만대 생산 규모의 라인을 구축하지만 이 공장에서 이와 비슷한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이 추가로 2개가 들어설 수 있다. 별도의 공장을 짓지 않고도 최대 36만개까지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셈이다. 삼성SDI의 3(12만장), 4 라인(12만장∼18만장)이 들어서게 되는 천안 공장보다도 생산 캐파면에서는

앞서게 된다. 생산 공법도 PDP업계 최초로 하나의 유리원판에서 6장을 생산할 수 있는 6면취를 도입한다.

이와는 별도로 LG전자가 약 3,300억원을 투자한 3기라인(3면취 기준 월 75,000장)을 지난 4월말 시 생산을 시작한데 이어 연말까지 순차적 4면취 전환을 통해 월 10만장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4기 라인(A3)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PDP 생산능력 기준 월 28만 5천장으로 명실공히 세계 PDP업계 1위를 확보하게 된다”며 “세계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8%에서 오는 2005년에는 30% 까지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면취 기술 확보가 과제.

LG전자가 오는 2005년 세계 1위 PDP 제조업체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면취 공정을 얼마나 빠른 시간내에 안정시키느냐가 가장 큰 과제다. 1면취부터 2면취, 3면취로 생산 기술을 개선한 삼성SDI와 달리 LG전자는 1기, 2기 라인을 모두 1면취 생산공법을 적용해왔기 때문에 다면취를 적용하는 3기 라인에서 어떤 실적을 거두느냐가 1위 달성의 키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면취에서 2면 취로 변경해 생산수율을 높이는 것과 1면취에서 3면취로 건너뛰어 생산수율을 높이는 것은 두배 이상 어렵다”고 밝혔다. LG전자측은 “71인치, 76인치 PDP모듈 개발을 통해 충분히 다면취 기술을 확보했다”고 답했다. 또한 최근의 시장 상황도 부담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북미 시장에서의 PDP수요 부진으로 일부 PDP모듈 기업들이 생산 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면취 생산으로 인한 원가절감과 함께 생산공정 단순화, 재료 국산화 등을 통한 가격 인하가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과잉투자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LG전자와 함께 2005년 1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SDI는 올해 10월 3기 라인 가동으로 생산규모를 25만개로 확대한 후 내년 중 4기 라인을 가동, 대략 40만대 안팎의 생산규모를 갖춘다는 계획이어서 선두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도표1]세계 PDP업계 생산능력 전망

단위 2002 2003 2004 2005

LG전자 30 65 165 285

삼성SDI 27 130 250 250(4기 라인 미포함)

마쓰시타 30 50 90 150

FHP 30 50 50 100

단위 천대/월, 자료 : TSR 및 업계자료(연말 생산능력 기준/발표기준)

<유형준 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