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인쇄회로기판(PCB) 소재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월 말께 미 폴리클래드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지만 두 달 가까운 현재까지 세부적인 결과물들이 나오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대표 노기호)은 국내 업체에 동박적층원판(CCL) 등 다양한 고기능성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고자 유수 PCB 업체인 미 폴리클래드와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 폴리클래드의 중국 현지 공장을 활용, 간접적인 생산 라인 증설 효과를 기대하는 등 올해 전자정보소재 사업 사령탑이 바뀌면서 그 어느 때보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계약에 따른 LG화학과 미 폴리클래드 간 뚜렷한 움직임은 아직까지 감지되지 않고 있다. LG화학 영업조직들은 미 폴리클래드의 제품을 국내 수입·판매하는 세부 방침을 전달받지 않았을 뿐더러 제품 승인을 위한 절차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관련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미 폴리클래드 측은 시장 지배력이 취약한 한국 시장에서의 교두보 확보를 중점적으로 홍보하는 반면 LG화학 측은 미 폴리클래드의 중국 현지 공장 활용을 강조하는 등 양사는 이번 계약 체결과 관련 분명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과 미 폴리클래드 등 양사가 외형상 계약을 체결했지만 계약 체결에 따른 세부적인 합의 사항에 대해선 의견일치를 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LG화학 한 관계자는 “계약 체결한 지 두 달이 된 시점에서 구체적인 성과물을 기대하기 이르다”며 “양사가 윈윈하고자 조율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세계 경기 회복으로 에폭시 재질의 CCL 가격이 인상되고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폴리클래드 측이 LG화학을 통해 한국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절대 부족, 양측간 업무 진행 속도가 거북이 걸음을 보이는 것으로 동종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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