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본의 후지쯔는 삼성SDI를 PDP 패널의 기본 특허 침해로 미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제소했다. 지금까지 두 회사는 이 문제와 관련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는 입장이었으나 이번 후지쯔의 강수로 전면전이 불가피해졌다. 또 이번 제소를 시작으로 디지털 기술의 특허권을 다수 보유한 일본업체들의 한국·대만 등의 업체를 상대로한 소송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후지쯔는 왜 소송이란 ‘강수’를 내밀었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 회사 아키쿠사 나오유키 회장과 단독 인터뷰를 했다. 이 내용을 소개한다.
▲이번 제소의 목적은.
-후지쯔와 같은 IT업체에게 기술은 회사의 가치,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적재산을 다수 보유해 그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생존의 조건 뿐만이 아니라 국제 경쟁의 룰에 따른 당연한 행동이다.삼성과는 계속 협상해왔지만 특허를 인정못하겠다는 태도를 보여 제소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2월에 미국에서 후지쯔의 PDP 패널 특허의 무효 확인소송을 냈는데.
-미국에서는 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동시에 상대방에도 이를 보내야 소송이 시작된다. 비록 삼성은 재판소에 소장을 제출했지만 우리에게는 보내지 않았다. 따라서 삼성 측이 먼저 소송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이번 우리의 제소도 대응 차원이라고는 규정할 수 없다.
▲후지쯔는 지적재산권을 둘러싸고 IBM, TI 등과도 소송까지 간 전례가 있는데.
-IBM과의 OS(기본 운용체계) 저작권에 관한 분쟁으로 권리 주장의 중요성을 배웠다. 후지쯔는 이제 상대가 누구라도 할 말은 한다는 기업 문화를 지니게 됐다. 삼성SDI가 비록 소송 상대가 됐지만 반도체를 구입하는 등 사업상 파트너 관계를 깰 생각은 없다. 우리는 이번 소송을 계기로 ‘경쟁’과 ‘협조’가 병존하는 구미 기업들의 경영 방식을 도입할 것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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