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에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다 보면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묘책을 깨닫게 된다. 바로 부분적인 이익보다는 전체 국면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모든 수의 상황을 꿰뚫고 있어야 함은 물론 앞으로 전개될 수 있는 다양한 방향까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단순히 한번 움직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전개될 결과를 예측할 줄 알아야 하며 그것으로 인해 가질 수 있는 기회 또한 놓쳐서는 안된다.
이러한 바둑은 매일 매일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기업의 경영과 너무나 흡사하다. 복잡한 기업환경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손실을 최소화하되 수익은 최대화하고 더 빠르고도 최선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기업들은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기업의 하부조직에서부터 최고 의사 결정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와 지식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실시간 엔터프라이즈(RTE: Real Time Enterprise)로의 변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최근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은 단일 아키텍처에서 여러 벤더의 상이한 아키텍처를 채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결국 지금에 와서 애플리케이션간의 상호 운영을 이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애플리케이션 통합을 위해 EAI(Enterprise Application Integration)와 같은 기술을 이용해 표준을 유도하고 있지만 애플리케이션에 산재되어 있는 데이터 경로가 복잡해질수록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결국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 향상과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해 EDW(Enterprise Datawarehouse) 기술이 중요해 지고 있다.
EDW는 전사적으로 이벤트와 같은 의사 결정을 신속하게 지원해 준다. 업무별 단위 데이터가 EDW 안에 통합되는 형태로 구성돼 필요한 업무 데이터에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다. 마트 단위의 개별 데이터를 통합하는 데 있어서 새로운 데이터 모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일종의 LDMS(로지컬 데이터 모델링) 기술을 적용해 마트 데이터를 하나의 데이터 안에 통합 관리함으로써 RTE 환경이 가능해 진다. 결국 RTE가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관리 및 실행시 발생하는 지연요소를 제거하고 최신 정보를 사용해 경쟁하는 기업으로 정의된다면 EDW는 이를 가능케 하는 핵심 프로세스라 할 수 있다.
데이터를 모아 유용한 비즈니스 정보로 만든 다음 하나의 EDW에 두면 효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므로 한 기업의 경쟁력과 효율성을 크게 증진시킬 수 있다. CRM이나 SCM, 비즈니스 성과 관리, 비즈니스 분석, ERP 등과 같은 주요 전략적 이니셔티브에는 반드시 한 가지의 통일된 기업 데이터가 필요하다.
EDW 전략을 통해 각자의 업계에서 선도적 입지를 다지고 있는 기업의 예는 얼마든지 있다. 월마트는 경쟁사보다 몇 년이나 앞서 EDW를 구현함으로 해서 간접비를 줄이고 배송 체계를 개선했으며 최고 경영자에서부터 사원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 전체를 보다 잘 이해하게 됐다. 또 LG 텔레콤은 리얼타임 기반의 EDW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EDW 모델에 있어서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다.
월마트나 LG텔레콤을 포함한 성공적인 기업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그 성공이라는 것이 그저 한가지의 통일된 데이터와 데이터 분석툴만 제대로 갖추고 있는 것으로 되진 않는다. 각 사업 부문간에 커뮤니케이션과 협력도 이루어져야만 가능하다.
데이터 웨어하우스 프로젝트는 IT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적 관점에서도 볼 필요가 있다. 데이터 웨어하우스 관련 테크놀로지를 아는 쪽 사람들과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쪽 사람들간에 협업체제가 형성돼야만 한다. 바로 바둑에서처럼 IT담당이건 현업부서이건 개별적인 역할과 위치에서도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전략적 목표와 전반적인 비전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비로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NCR 테라데이타 경동근 사장 dk.kyung@teradata-nc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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