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영향력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중국의 2단계 국가 도메인인 ‘.cn’에 대한 관리를 거의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메인·호스팅 업체 가비아(대표 김홍국)가 최근 국내 50대 기업과 주요 인터넷 사이트의 ‘.cn’ 사용 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다수 기업과 사이트들이 해당 도메인관리를 방치, 경쟁사 사이트로 연결돼 있거나 도메인 스쿼터(도메인 매점매석 행위자)들에 선점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미등록 상태로 남아 있는 도메인도 상당수였다.
‘.cn’ 도메인이 이처럼 방치된 이유는 중국 국가 도메인 체계의 변화를 국내 기업들이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년 전만 해도 ‘회사명.com.cn’ 형태의 3단계 도메인이 주로 쓰였지만, 지난해 ‘회사명.cn’ 형태의 2단계 도메인이 나오면서 대부분의 사용자가 간편한 2단계 도메인을 사용하게 된 것을 국내 기업들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메인 악용의 대표 사례는 많다. 경쟁사 또는 아무 관계 없는 쇼핑몰로 연결되는 것으로는 드림위즈(http://www.dreamwiz.cn)와 세이클럽(http://www.sayclub.cn)이 경쟁 포털인 ‘엠파스’로 연결되는 사례가 있다. 한화그룹(http://www.hanwha.cn)과 한진그룹(http://www.hanjin.cn)도 국내 한 쇼핑몰로 연결돼 있는 상태다.
스쿼팅 위험이 높은 미등록 상태의 도메인도 상당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대우자동차·동국제강·대우조선해양·현대산업개발·영풍 등 유명 기업들의 도메인이 방치돼 있는 상태다.
가비아 도메인사업팀장 박선용 과장은 “국내에서도 ‘회사명.co.kr’의 3단계 도메인 대신 ‘회사명.kr’ 형태의 2단계 도메인을 추진중”이라며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도메인 전문기업에 도메인 관리 상담을 정기적으로 받거나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등 관심을 기울여야 낭패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국가 도메인은 지난해 말까지 34만개가 등록됐고, 이 가운데 2단계 ‘.cn’ 도메인은 전체 도메인 중 절반 가량인 15만8000여개였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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