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가 개국 9년만에 가입가구수 1114만을 돌파해 65.63%의 높은 가입률을 보였다. 반면 가입자당 월매출(ARPU)은 5337원으로 경쟁매체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절반에 불과했다.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는 지난 1월부터 2달간 전국 118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대상으로 케이블TV 이용요금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국내 전체 1698만 가구중 케이블TV 가입가구가 1149만가구로 65.63%의 높은 가입률을 보였으며 이중 중계유선과의 협업가구가 106만에 이른다고 4일 밝혔다.
그러나 방송위는 여전히 SO의 ARPU는 5000원대에 머물러 가입자들로부터 ‘케이블TV는 저가’라는 인식을 부채질하며 SO들도 덤핑과 저가형 상품에 의존해 다양하고 질 높은 방송서비스보다는 초고속인터넷서비스나 홈쇼핑 수수료 등 부대수입에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방송위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 강남지역의 강남케이블TV가 1만2425원의 ARPU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경기 용인·평택지역의 경기케이블네트워크가 2417원으로 가장 낮았다.
지역별 가입률은 부산지역이 91.9%로 가장 높고 인천지역이 40.5%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위성방송 가입률은 부산지역이 2.6%인 반면 인천지역이 9.6%로 높게 나타나 유료방송 시장에서 경쟁매체의 가입률이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ARPU는 서울이 7361원으로 가장 높고 대전이 3744원, 광주가 3770원으로 가장 낮았으며, 전국 평균 ARPU에 미치지 못하는 지역이 대전·충남·광주·전남·부산·경남·대구·경북·경기 등이었다.
방송위는 실태조사 결과, △다양한 채널상품 구성없이 저가 상품구조 의존 △높은 단체 가입가구 할인율 △동일 방송구역내 차등요금 징수 △가입자 관리 부실로 인한 매출 누락 및 회계처리기준 위반 예상 등의 문제가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방송위는 “케이블TV의 저가 수신료 구조를 개선하려면 가입자의 유료방송에 대한 인식전환이 급선무며, 이를 위해 업계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 및 방송위 차원의 유료방송 시장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방송위는 앞으로 이용약관 준수 여부 및 이용요금 운용실태에 대한 정기적인 조사를 벌여 사후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 문제가 심각한 SO들에 대해선 강력한 행정지도 및 시정조치도 내릴 계획이다. 또 이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프로그램 수신료 배분 문제 등과 연계해 SO 재허가 추천 심사 등에 적극 반영키로 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케이블TV 가입가구 주요 지역별 현황(2004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