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무선플랫폼 ‘위피’를 둘러싼 한미 갈등이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무선인터넷솔루션업계는 본격적인 ‘위피’ 보급에 나설 태세다. 반면 퀄컴은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표준 개입 주장을 사실상 철회함에 따라 브루와 위피의 연동과 같은 새로운 전략 마련이 시급해졌다.
[인터뷰]김주혁 한국무선인터넷솔루션협회(KWISA) 회장
-김주혁 KWISA 회장은 25일 “한국형 모바일플랫폼인 위피(WIPI:Wireless Internet Platform For Interoperability) 진영에 선마이크로시스템스, IBM, MS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업체들이 참여, 세계 시장 개척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퀄컴의 브루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주혁 회장은 이날 KWISA 주최의 위피 포럼 및 공모전 시상식인 ‘WISSC 2004 스프링 코리아’에 참석해 “오픈형 자바기술을 기반으로 한 WIPI가 한국 표준을 넘어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참여업체는 국내 서비스 및 단말기 회사를 비롯해 국내 50여개에 이른다.
김 회장은 “전세계 유럽형이동전화(GSM) 진영이 자바를 기반으로 모바일플랫폼을 구성중이며 미국식(CDMA)도 자바와 브루의 비중이 50:50이다”면서 “자바보다 속도가 10배 가량 빠른 WIPI가 미국 등지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KWISA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WIPI가 국내에서 대중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회장은 “다음달부터 WIPI를 탑재한 휴대폰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초기 WIPI 도입에 소극적이던 서비스업체들도 WIPI 기반의 콘텐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무선인터넷솔루션업계가 세계적인 SW업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폐쇄적인 퀄컴보다는 개방적인 썬마이크로시스템과의 공조가 요구된다”며 “퀄컴이 소스코드를 오픈하면 퀄컴과도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인터뷰]데이비드 그로스 미국 국제정보통신정책조정관(대사)
-한미 통신분야 통상협상을 위해 방한한 데이비드 그로스 미국 국제정보통신정책조정관(대사)은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위피, 휴대인터넷 등)차세대 통신서비스의 기술표준을 한국의 통신사업자들이 스스로 선택한다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로스 조정관은 “단 한국 정부가 표준 제정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 것이 전제”라고 강조했으나 ‘실제 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맡고 있는 한국 표준결정 과정에 한국 정부가 어떻게 개입을 하고 있는지’라는 구체적 사례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
그는 또 미국측이 거론하는 표준제정절차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누가 결정하느냐보다는 여러 기술중 단일표준을 결정하는 것이 문제”라고 답해 지금까지 지적해 온 우리 정부의 표준화 개입 주장을 번복해 주목된다.
그로스 조정관은 “휴대인터넷과 무선인터넷 플랫폼 기술을 채택하면서 외국 기술과 장비를 경쟁에서 비합리적 방법으로 배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며 “한국정부와 기술적 타협점들이 있을 것이고 이에 대한 모색작업을 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최근 불거진 퀄컴의 로열티 문제를 묻는 질문에는 “미국 정부는 사업자간 계약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피해갔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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